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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원내대표 출마 단념…어떤 결과 초래할까


입력 2018.11.29 04:00 수정 2018.11.29 10:28        정도원 기자

"출마 접는다"…김학용 의원과 결국 후보단일화

"단일화, 누가 의지 강한지 끈기 있는지에 달려

김학용과 나의 이야기"…'김무성 중재설' 일축

"출마 접는다"…김학용 의원과 결국 후보단일화
"단일화, 누가 의지 강한지 끈기 있는지에 달려
김학용과 나의 이야기"…'김무성 중재설' 일축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28일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단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28일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단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 중단을 선언했다.

강 의원은 28일 외통위원장 자격으로 공동주최한 '통일외교안보 청년정상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동생에게 지는 형이 돼야 하나'는 생각도 했지만, 많은 이야기를 쭉 들어본 결과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김학용 의원이 자격이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분들이 품격 있는 정치와 대타협의 정치를 한 번 보고싶어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늦기 전에 당내대통합과 보수대통합을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접고자 말씀드리게 된 것"이라고 그간 지지·성원해준 동료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날 강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접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단일화 교섭의 상대방인 김학용 의원의 출마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강 의원은 "단일화는 누가 의지가 더 강하느냐에 달렸다"며 "결정적 계기는 '누가 끈기가 있느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학용 의원은 지난 2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상임위원장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었다면 강석호 의원에게 두 말 않고 양보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대로 해석하면 원내대표는 양보하기 어렵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기준 의원도 지난해 홍문종 의원과의 원내대표 경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가다가 "각자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출마하겠다"는 홍 의원의 강경책에 밀려 결국 후보를 양보해준 적이 있다.

이처럼 역대 원내대표 경선에서의 후보단일화도 통상 의원들 간의 '치킨 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다가 먼저 '핸들을 꺾는' 쪽이 양보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을 보면, 결국 강 의원과 김 의원 간의 '의지의 대결'에서 강 의원이 양보를 택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무성 의원의 '개입설'과 관련해서는 강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손을 내저었다.

강 의원은 이날 관련 질문에 대해 "단일화는 김학용 의원과 나와의 이야기였으니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의원도 이날 오전 '통합과 전진' 원내대표 후보 초청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는 길에 "단일화는 강석호 의원과 나, 둘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고 '김무성 개입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강 의원도 멀리 보면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가깝게 보면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불참을 선언했을 때부터 원내대표를 차근차근 준비해왔을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외부의 힘'의 작용 없이 과연 강 의원과 김 의원 간의 '의지의 대결'만으로 단일화가 결정됐을지 의구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강석호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 이탈이 낳을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날 강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기에 앞서 주최한 '통일외교안보 청년정상회의'에는 나경원·김학용·유재중 의원 등 원내대표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이 중 유재중 의원은 강석호 의원과 따로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외통위 소속인 유기준 의원도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강석호 의원과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강 의원의 이날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을 듣고, 정확히 2년 전 같은 달에 있었던 최고위원 사퇴 선언의 '데자뷔'를 느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강석호 의원은 2016년 11월 당이 위중했던 시기에, 혼란 수습의 '마지막 카드'로 최고위원을 미련없이 내려놓았던 적이 있다"며 "선당후사의 자세였지만 최악으로 향하던 사태에 제동을 걸지 못했듯이, 당내 대통합의 최적 카드인 강 의원의 '단념'이 과연 당에 도움이 되는 결과로 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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