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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는 관세맨"…무역전쟁 시즌2 복선?


입력 2018.12.05 13:05 수정 2018.12.05 13:51        이배운 기자

트럼프발 불확실성 여전…미중갈등 근본적 해결 어려워

“북핵공조 성과 부각하려는 모습…무역협상 안풀린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트럼프발 불확실성 여전…미중갈등 근본적 해결 어려워
“북핵공조 성과 부각하려는 모습…무역협상 안풀린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관세맨'이라고 지칭하며 미중 협상 결렬시 다시 중국에 관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며 "연장되지 않으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멋진 저녁식사를 함께한 날로부터 90일 후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나는 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라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며 "그러나 다시 말하건데 나는 관세맨이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앞서 미중 정상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 만찬 형식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앞으로 90일 동안 추가적인 관세폭탄 없이 양자협상을 진행해 타협점을 찾기로 합의했다.

무역전쟁 휴전으로 긴장감이 추가로 고조될 위험이 사라지자 지난 3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는 등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트위터로 미중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부상하자 증시는 다시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데일리안

당초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전쟁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봉합’에 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트럼프 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패권다툼' 이라는 근본적인 갈등 원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또 다른 파열음을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 정책은 그간 미국이 보여 왔던 중국에 대한 소극적 행태에 대한 반성이 자리 잡고 있다"며 "패권국가로 발돋움하는 중국을 기존의 패권국가인 미국이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이어 “이미 미국과 중국의 상호불신은 너무 커져있다”며 “중국은 버티면 되는 입장이고, 미국은 이대로 멈추면 결국 따라잡힌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회를 놓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합의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음을 방증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미·중 관계가 크게 도약했다. 북한 문제의 해결은 중국과 모두에게 위대한 일이다!"고 강조했고, 아르헨티나에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 대해 '100% 협력'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오바마 시기 이후 미중정상은 회담 타결 수준이 미미할 경우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양측이 서로 동의하는 것을 애써 부각시키려는 특징이 있다”며 “이번 백악관 성명에 북한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무역 협상이 순탄치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이번 회담은 정상간 담판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실무진에 공을 넘긴 수준으로 보인다”며 “관건은 90일 동안 미중 무역관계의 본질적인 ‘구조적 변화’에 대한 협상을 이루는 것이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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