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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변신 중’··증권사 옷 입은 카카오페이·토스


입력 2018.12.08 06:00 수정 2018.12.08 05:15        백서원 기자

핀테크 업체 카카오페이·토스, 증권업 진출 선언···소액으로도 간편 투자

강력한 플랫폼 활용···“리테일 경쟁 이끌고 증권사 손익 영향은 제한적”

핀테크 업체 카카오페이·토스, 증권업 진출 선언···소액으로도 간편 투자
강력한 플랫폼 활용···“리테일 경쟁 이끌고 증권사 손익 영향은 제한적”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증권업에 도전, 핀테크 업체 간 경쟁을 넘어서 기존 증권사들에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증권업에 도전, 핀테크 업체 간 경쟁을 넘어서 기존 증권사들에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게티이미지뱅크

핀테크 업체들이 증권사들에 도전장을 던졌다.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증권업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시장에선 “어떤 식으로든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면서도 “일단은 기존 증권사에 대한 위협이 아닌, 핀테크 영토 확장으로 봐야한다”는 말이 나온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잘 알려진 핀테크 벤처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증권회사 설립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해외 주식투자와 자산관리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마무리 짓고 증권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가를 받으면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에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새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11년 만에 핀테크 업체가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앞서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도 바로투자증권을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573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금융위원회 대주주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토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두 핀테크 업체가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됐다. 이들 회사는 카카오톡·토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서비스 고객 수는 카카오톡 4358만명, 카카오페이 2300만명, 카카오스탁 200만명, 카카오뱅크 618만명이다. 기존 사업과 연계하거나 계열사와 제휴할 경우 파급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토스 가입자는 설립 3년 만에 지난달 1000만명을 돌파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증권사의 여러 가지 금융투자 상품을 토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주식·펀드·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상품 거래와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카카오톡을 활용한 주식거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바로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92억원으로 소형 증권사로 분류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서비스는 자기자본의 100%에서만 가능하다”며 “자본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용융자 서비스 없이 주식매매 고객을 확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면 자기자본 5000억~1조원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며 “카카오페이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짚었다. 또 주식매매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바로투자증권은 MTS를 갖추지 못해 기술 개발 등에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카카오페이등의 합류로 증권사 간 리테일 부문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손익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기반으로 출범한다면 충성 고객층을 보유하지 못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리테일 부문 고객이 이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손익 측면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대형 증권사 기준 금융상품 판매 수익의 비중은 9.0%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업계라는 큰 틀에선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등 전통적인 수익 부문 경쟁 심화로 IB, 매매와 같은 고유 자본 투자 업무의 중요도가 부각될 것으로 봤다. 임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펀드 판매 붐을 일으킬 경우 업계 전반적으로 펀드 판매 성장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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