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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고종욱·이지영’ 트레이드, SK가 가장 손해?


입력 2018.12.08 10:22 수정 2018.12.08 09: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거포 김동엽 내주고 넥센서 고종욱 영입

외야 포화 상태, 고종욱 활용 가치 의문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는 김동엽, 고종욱, 이지영. ⓒ SK/넥센/삼성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는 김동엽, 고종욱, 이지영. ⓒ SK/넥센/삼성

KBO리그서 사상 처음으로 나온 삼각 트레이드는 과연 ‘윈윈윈’으로 끝날까.

SK, 넥센, 삼성은 7일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선수를 맞바꿨다.

우선 SK는 외야수 김동엽을 삼성에 내주고 넥센서 외야수 고종욱을 받았다. 넥센은 삼성서 포수 이지영을 받았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SK는 발 빠른 외야수를, 넥센은 주전급 포수를, 삼성은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를 얻었다. SK, 넥센,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성사된 첫 삼각 트레이드로 세 구단은 내년 시즌 준비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서로 취약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는 각 구단별 평가와는 달리, 트레이드에 따른 실익은 분명 차이가 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단 이번 삼각 트레이드의 최대 승자는 넥센으로 꼽힌다.

넥센은 올 시즌을 끝으로 김재현의 상무 입대가 유력해 내년 시즌 가용 가능한 포수가 주효상 한 명 밖에 없다. 박동원이 있지만 그는 올 시즌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지영의 영입은 넥센에 천군만마와도 같다. 삼성이 FA로 포수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올 시즌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이지영이지만 그의 우승 경험은 넥센에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다.

고종욱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지만 넥센 외야에는 이정후, 임병욱, 샌즈, 김규민 등이 있어 걱정은 없다.

삼성은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김동엽 영입으로 장타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 연합뉴스 삼성은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김동엽 영입으로 장타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 연합뉴스

삼성 역시 나쁜 성과는 아니다. 준척급 포수 이지영을 내준 것이 아쉬울 수 있지만 리그 최고의 포수 강민호가 있어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대신 삼성은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김동엽 영입으로 장타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올 시즌 타자에 유리한 구장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두고도 팀 홈런(146개)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 이승엽의 은퇴와 최형우, 박석민의 이적 이후 삼성은 거포에 목말라 있는 상태다.

만약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김동엽-러프-강민호로 이어지는 공포의 우타 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

넥센과 삼성의 경우 확실한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고 평가받는 반면, SK는 과연 부족한 부분이 채워졌는지 의문이다.

넥센서 고종욱을 받아 온 SK는 사실 외야가 절대 약한 팀이 아니다.

중견수에 노수광과 베테랑 김강민, 우익수는 한동민과 로맥이라는 확실한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을 좌익수로 돌려도 무방하다. 여기에 백업으로 정의윤도 있다.

외야가 허약한 것도 아닌데 올 시즌 27홈런 타자를 내주고, 넥센서도 확고한 주전이 아닌 고종욱을 데려온 것은 다소 의문이다. 넥센과 삼성은 이지영과 김동엽을 데려가 곧바로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고종욱이 과연 SK 외야에서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뚜껑을 열기 전까지 트레이드의 성공 여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가 다소 손해를 본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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