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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새 원내대표 11일 선출…막판 승부수 나올까


입력 2018.12.08 18:00 수정 2018.12.08 18:54        정도원 기자

나경원·김학용 각축, 유기준·김영우 추격

나경원, 표 단속 돌입…김학용, 공중전 병행

유기준·김영우, 연일 접촉…승부수 던지나

원내대표 경선 11일 오후3시, 후보등록 9일까지
선관위원장 이진복…"눈터지는 계가바둑 양상"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11일 오후 3시로 공고됐다. 나경원·유기준·김영우·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11일 오후 3시로 공고됐다. 나경원·유기준·김영우·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가 오는 11일 선출된다. 나경원·유기준·김영우·김학용 의원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구도를 뒤흔드는 승부수가 던져질지 막판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로 정기국회 일정을 마무리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오는 11일 오후 3시에 열겠다고 8일 공고했다. 부산 출신 3선 이진복 의원이 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후보등록은 9일 이뤄진다.

나경원·유기준·김영우·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경선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나경원·김학용 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유기준·김영우 의원이 바짝 뒤를 쫓는 형국이라는 게 한국당 의원들의 중론이다.

한국당 중진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눈터지는 계가바둑'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면서도 "극도로 미세한 국면인데 굳이 따지자면 특정 의원이 '반집 정도' 앞서 있다는 말이 들려오더라"고 전했다.

나경원, 막판 표 단속…동료의원 대면접촉 전념
김학용, 공중전 병행 탄력…김무성 全大 불출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4선의 나경원 의원과 3선의 김학용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4선의 나경원 의원과 3선의 김학용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의원은 국면을 미세하게나마 유리하다고 인식한 듯 '셔터 내리기'에 나섰다. 논란을 촉발할 수 있는 라디오 인터뷰 등은 일절 사양하고, 철저하게 의원들과의 대면 접촉을 위주로 하며 막판 표 단속에 돌입했다.

내년 2월말 전당대회 출마를 노리는 당권주자와 초·재선 의원모임 '통합과 전진'에 속해 있는 몇몇 초·재선 의원들이 나 의원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이상 잔류파 중진의원들 중 일부도 나 의원을 지지하는 포지션에 서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다른 '2강 후보' 중 한 명인 김학용 의원은 공격적 경선 운동을 펼쳐가고 있다. 김 의원은 특유의 '마당발 친화력'을 통한 의원 대면접촉을 이어가는 가운데, 라디오 인터뷰를 통한 '공중전'도 병행하고 있다. 김 의원의 수많은 '형님, 아우' 의원들도 막판 표 결집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의원이 전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화한 것을 놓고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김학용 의원의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실기(失期)했다"는 평가도 나와 개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득실을 따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김학용 의원을 바짝 쫓고 있는 유기준·김영우 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두 의원은 각자 완주를 자신하며 동료 의원들과 쉴틈없는 대면접촉을 이어가는 가운데에서도, 파격적 국면 전환의 승부수도 일응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준 의원과 김영우 의원은 지난 6일 의원회관에서 30여 분간 회동을 가졌다. 두 의원은 이 과정에서 △비대위 '인적 쇄신'에 대한 평가 △당원권 정지 의원 구제 등 당의 제반 현안에 관한 입장 △계파 청산과 당내 화합을 향한 비전 등에서 일정 부분 지향점이 같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기준·김영우, 연쇄 접촉…파격 승부수 가나
4선 영남-3선 수도권 조합, 파급 있으나 미지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4선의 유기준 의원과 3선의 김영우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4선의 유기준 의원과 3선의 김영우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기준·김영우 의원의 접촉이 주목을 받는 것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제도 때문이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원내대표 후보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2인 1조로 짝을 이뤄 출마해야 하며, 러닝메이트가 없으면 후보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나경원·유기준·김영우·김학용 의원 모두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정책위의장 후보 섭외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의원은 영남권 3선 이상의 중진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고려하다가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애초 출마를 권유했던 초·재선 의원들의 여론을 널리 수렴해 최근 '통합과 전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충청권 재선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확정했다.

김학용 의원도 계파와 지역 안배를 염두에 두다가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의 경제정책을 '송곳비판'할 수 있는 정책적 역량을 가진 의원 쪽으로 무게중심을 기울였다. 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 파격적으로 확정됐으며, 후보등록일인 9일에 발표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기준·김영우 의원이 러닝메이트를 이룰 경우, 4선과 3선의 조합이 된다. 선수(選數) 뿐만 아니라 계파와 지역 안배에 있어서도 '잔류파와 비박계', '영남과 수도권'의 진용이 갖춰진다는 측면에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상황을 전해준 한국당 중진의원은 "원래 원내대표 경선이 '가장 어려운 선거'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구도와 판세 자체가 막판까지 안갯속"이라며 "구도가 양강으로 갈지, 본격 3파전의 3강 구도가 될지, 최종적으로 등록하는 후보 명단이 어떻게 될지는 마지막날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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