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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전초전'될까…오늘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


입력 2018.12.11 05:00 수정 2018.12.11 06:07        정도원 기자

나경원·김학용 승패 따라 당권주자 입지 '출렁'

정우택의 당권도전, 홍준표 재등판 여부에 영향

당연직 위원 2명 교체, 비대위 인적구성 '출렁'
"원내대표, 지도체제 등 全大룰 결정에 영향력"


나경원 원내대표·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와 김학용 원내대표·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1일 오후 3시 열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경선에서 맞붙는다. ⓒ데일리안 나경원 원내대표·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와 김학용 원내대표·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1일 오후 3시 열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경선에서 맞붙는다.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세력 지형 변동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종의 전당대회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당은 11일 오후 3시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한다. 이날 선출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은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한다. 지난 7월 성립한 비대위의 인적 구성에 중대한 변동이 생기는 것이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은 비대위원 중에서도 선출직이자 원내 신분이기 때문에 발언권이 강할 전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인적 쇄신은 물론 지도체제 등 차기 전당대회 룰 결정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부 당권주자는 원내대표 경선에 발을 상당히 깊숙이 담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승리시, 정우택 당권도전 가도 '청신호'
"얼굴 정치 안 된다" 견제했던 홍준표 재등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오른쪽)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나 의원과 정용기 의원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조합 형성에 적극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의원(왼쪽)의 당권 도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오른쪽)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나 의원과 정용기 의원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조합 형성에 적극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의원(왼쪽)의 당권 도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경선에서 나경원·정용기 후보가 승리할 경우, 조합 형성에 적극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의원의 당권 도전 행보에 탄력이 붙게 된다.

이 경우 옛 범친박계·잔류파의 '대표선수' 또한 정 의원으로 자연스레 '교통정리'되면서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비박계는 그동안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김무성 의원의 정치력과 장악력에 물음표가 달리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의원은 김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이 너무 늦었다고 문제삼을 수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각자도생 국면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나경원 의원이 승리할 경우, 의외로 홍준표 전 대표의 재등판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비박계가 당권까지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해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인파이터' 카드를 새로운 구심점으로 꺼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전 대표도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야당은 얼굴 하나 가지고 이미지 정치 하는데만 열중해서는 친북 좌파 정권을 이길 수 없다"며 "얼굴 하나 가지고 소신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이미지로만 정치하던 시대는 이제 갔다"고 했는데, 한국당 일각에서는 나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학용 승리시 "전대 포기" 김무성 정치력 유지
주호영·김성태·오세훈 등 비박계 주자 대두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오른쪽)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김 의원이 예고한대로 전당대회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김무성 의원(왼쪽)이 정치력을 유지해가는 가운데 전당대회에서도 비박계가 유리한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오른쪽)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김 의원이 예고한대로 전당대회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김무성 의원(왼쪽)이 정치력을 유지해가는 가운데 전당대회에서도 비박계가 유리한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김학용·김종석 후보가 승리할 경우, 비록 상대 후보인 나 의원이 '중도·중립'을 표방하지만 주된 지지 기반이 옛 범친박계·잔류파인 만큼 '친박의 사망증명서 발급'으로 받아들여질 개연성이 크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서는 옛 범친박계·잔류파가 약간의 무리수까지 동반하며 대대적으로 결집했기 때문에, 패배의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올 전망이다. 이후 인적 쇄신의 파고까지 덮치게 된다면, 옛 친박계의 마지막 구심력까지 허물어질 공산이 크다.

'친박계가 직·간접적 어떠한 형태로든 나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원들의 정무적 판단의 결과물로 해석된다면,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당권주자들의 향후 행보에도 결정적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순간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김무성 의원의 리더십은 유지된다. 홍준표 전 대표도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서 이른바 '양박('양아치 친박'의 준말)'의 설 자리가 사라져가는 마당에 등판할 명분이 없다.

한국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가 타격을 받으면, 볼링핀 쓰러지듯 전당대회에서도 가망이 없게 될 것"이라며 "(김학용 의원이 승리하는) 이 그림으로 가게 되면 전당대회는 주호영 의원이나 김성태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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