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헬리오시티vs교육청…'혁신학교' 놓고 갈등 되풀이


입력 2018.12.18 00:00 수정 2018.12.18 07:37        김민주 기자

조희연 "혁신학교, 2022년까지 250곳으로 확대"…학부모와 갈등 지속되나


서울 송파 헬리우시티 투시도.ⓒ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 서울 송파 헬리우시티 투시도.ⓒ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혁신학교 개교 예정인 학교들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하겠다고 밝히자 예비 입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곳인 헬리오시티는 내달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며 교육청은 이 단지 주변에 개교할 가락초, 해누리초·중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했다.

이에 예비 입주민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에 교육청은 앞서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한 뒤 학부모 결정에 따라 혁신학교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예비 입주민들은 지난 17일 이 같은 결정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

헬리오시티입주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예비혁신학교는 학부모 의사와 무관하게 교원들의 50%만 동의하면 혁신학교 지정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교원 대부분을 혁신학교를 지지하는 이들로 모집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학부모와 교원 모두가 50% 이상 찬성할 때만 혁신학교 지정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듣겠다는 교육청의 입장이 진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육청은 혁신학교 전환 시 학부모 50% 이상 동의를 받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으나 학부모가 없는 신설 학교의 경우는 예외다. 이에 교육감은 정책적 필요에 따라 임의로 결정할 수 있으며 예비 입주민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희연 "혁신학교, 2022년까지 250곳으로 확대"…학부모와 갈등 지속되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데일리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데일리안

혁신학교는 진보 교육감들의 추진하는 대표적인 교육정책 중 하나이며 입시 위주 교육이 아닌 토론·프로젝트 수업 등 전인적 교육을 실시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혁신학교가 학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에서는 객관식인 수능의 비율을 확대키로 하자 혁신학교를 향한 학부모들의 불안과 실효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미래 교육의 방향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학부모들 사이에선 ‘내 자식에겐 보내고 싶지 않은 학교’로 인식되어있는 실정인 것이다.

더 나아가 조 교육감은 2022년까지 혁신학교를 25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히자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교육계 안팎에선 이번 헬리오시티 사태를 미루어 보았을 때 향후 정부와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를 놓고 공방이 계속될 것 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2015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1단계 사업 결과 교육활동에 참여한 시민들의 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헬리오시티 주민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두고 우려를 나타냈던 기초학력 지표는 이번 통계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단위로 데이터를 잡기가 어려웠다"며 "혁신교육이 당장 기초학력을 올리거나 학력 수준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학력에 매몰됐던 교육을 다양한 성과로 펼치기 위한 활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