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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화문연가' 드라마와 음악의 힘으로 감성 충전


입력 2018.12.18 11:47 수정 2018.12.18 11:47        이한철 기자
뮤지컬 '광화문연가' 공연 사진. ⓒ CJ ENM 뮤지컬 '광화문연가' 공연 사진. ⓒ CJ ENM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즌, 감동과 힐링이 묻어나는 작품 속 명장면&명곡 Top6를 공개했다.

'광화문 연가'는 음악의 힘을 되새기게 하는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 같은 명곡들을 토대로 음악과 어우러진 따뜻한 감동 스토리를 더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올 연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드는 '감성 뮤지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뮤지컬의 주요 관람 층인 20-30대 관객들은 물론, 중∙장년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광화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첫 번째 포인트 장면으로 '중년 명우'가 시간여행 안내자 '월하'의 안내로 젊은 시절의 자신을 만나며 풋풋하고 순수했던 첫사랑의 설렘을 주는 장면으로 "소녀"라는 넘버가 선정됐다.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라는 첫 소절이 흘러나오면 객석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온다. 1984년 어느 봄날, 덕수궁 사생대회에서 '젊은 명우'와 '젊은 수아'가 처음 만나 이야기를 하고, 죽음을 앞둔 '중년 명우'의 눈에 마술처럼 펼쳐지는 생기 넘치는 젊은 날의 모습이 그 때 그 시절을 더욱 애틋하게 추억하게 만든다.

몇 해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이 돼 리메이크 곡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익숙한 '소녀'는 세대를 아우르고 모든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선정된 장면은 '월하'와 시간여행자 '그대들', 빼어난 가창력은 물론 춤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갓상블' 앙상블 배우들이 함께 "애수"를 부르는 씬이다.

달빛아래 어르신 '월하'의 메인 테마 곡으로도 꼽히는 "애수"는 레트로 스윙 풍의 세련되고 리드미컬한 멜로디로 한국 팝 발라드의 모더니즘을 만들어낸 곡으로 지난 해에 이어 2018시즌 '광화문 연가'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브라스 악기 편성의 재즈컬한 리듬으로 시작해 무대 한켠 '월하'가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드라마틱한 무대를 보여주는데, 특히나 이번 시즌에서는 무대 아래 숨어있던 오케스트라 피트를 무대와 동일선상으로 깜짝 등장시켜 이색적인 작품 연출을 선보여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뽑힌 장면은 '붉은 노을'과 함께하는 시위장면이다. 이영훈 작곡가의 곡 중에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은 이들이 알고 있으며 뮤지컬 '광화문 연가' 속의 곡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인 "붉은 노을"이 나오는 이 씬은 철 없던 '젊은 명우'가 군대에 가며 첫사랑 수아와 헤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360도로 돌아가는 무빙 플로어 위로 세워진 커다란 계단 구조물과 색색깔의 조명을 활용해 공간을 나누며 배우들이 펼치는 드라마에 현실감을 더한다는 점은 객석 내 관객들에게 더한 감동을 남긴다.

또한 "붉은 노을"은 관객들이 공연 종료 후 커튼콜에서 한번 더 만나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뮤지컬 '광화문 연가'만의 독보적인 커튼콜로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전 관객이 기립하여 리릭스틱을 흔들며 떼창으로 '붉은 노을'을 부르는 모습은 마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며 관객들에게 가장 강렬하게 기억되는 매력 포인트다.

네 번째로 선정된 장면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1막 마지막을 웅장하고 임팩트 있게 마무리하는 씬이다. 그 때 그 시절 가슴 아픈 청춘들의 기억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장면으로 굳게 닫힌 방패 문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젊은 명우'와 '젊은 수아'의 엇갈리는 운명은 '월하'의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노래와 어우러져 애절함을 더한다.

전주 음악만 들어도 가슴 뛰는 노래인 "그녀의 웃음 소리뿐"은 많은 관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라고 말씀해주시는 넘버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로 선정된 장면은 '중년 명우'가 수아를 오랜 세월 후에 재회한 후, 노래를 작곡하는 씬이다. 옛사랑을 추억하는 '명우'와 '수아'가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을 함께 부르며, 아름다운 라일락 꽃이 스크린 영상으로 흩날리면 찬란했던 둘의 과거처럼 아련한 감정이 밀려온다.

음악 그 자체의 페이소스는 살리면서 캐릭터들의 감정 전달을 극대화하고자 했다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김성수 음악감독의 말처럼 탁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감성으로 사랑 받는 기존의 곡에서 감정을 극대화 시킨 그의 편곡이 더욱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감각적인 조명과 영상효과까지 더해져 찬란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느끼게 하는 포인트 장면으로 꼽혔다.

마지막으로 선정된 포인트 장면은 '중년 명우'와 '시영'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극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장면이다. '월하'가 안내하는 시간여행의 마지막 즈음, 한강을 찾은 '명우'와 '시영'은 지난 날을 되새기며 첫눈을 맞는데 전주부터 심금을 울리는 넘버 "옛사랑"과 함께 하얗게 흩날리는 눈발은 객석 내에 가득 차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극을 감싸는 주옥 같은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는 애잔함을 보태며 극을 완벽하게 마무리 하도록 한다.

실제로 이영훈 작곡가가 가장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이 곡은 "어쩌다가 이 곡의 가사를 쓰고 난 후, 더는 쓸 말이 없었다. 아니,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 곡 이후에 쓴 내 노래의 가사들은 모두 별첨 정도일 뿐이다" 라고 표현할 만큼 애정을 담은 곡으로 작품 속에서도 더욱 빛이 나는 포인트 장면으로 뽑혔다.

한편, '광화문 연가'는 세월을 넘어 사랑 받는 이영훈 작곡가의 불후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지난 시즌에 이어 전 세대를 아우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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