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대형SUV 안전 최강자…‘혼다 뉴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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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기] 대형SUV 안전 최강자…‘혼다 뉴 파일럿’
    안정성‧넓은 적재공간 등 SUV 본연의 강점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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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12-22 06:00
    김희정 기자(hjkim0510@dailian.co.kr)
    ▲ 혼다 뉴 파일럿 ⓒ혼다코리아


    안정성‧넓은 적재공간 등 SUV 본연의 강점에 집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개성을 드러내는 자동차다. 개성이 강한 만큼 소비자들이 SUV를 구매하는 목적성도 뚜렷하다. 주로 레저를 즐기거나 다자녀 가족을 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레저와 다자녀 가족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안전’이다.

    여행과 캠핑 등 레저활동은 장거리 운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가족이 많을수록 위험에 대한 걱정도 배가되는 법이다. 사람들이 흔히 꼽는 SUV의 장점은 안전성과 넓은 적재공간. 혼다에서 기존 대형SUV 파일럿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내놓은 ‘뉴 파일럿’은 이러한 SUV 본연의 강점에 집중했다.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뉴 파일럿’ 미디어 시승회에 다녀왔다. 혼다코리아는 파일럿 모델 자체가 동급 SUV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주행 및 안전성능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춰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 혼다 뉴 파일럿 ⓒ혼다코리아

    이날 시승한 뉴 파일럿은 단단한 외관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라는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한 믿음직스러운 차였다. 실제로 파일럿은 이를 통해 2018 미국 고로도로안전보험협회 자동차 안정성 평가에서 동급SUV 최고 수준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아 안전성을 증명했다.

    혼다센싱은 쉽게 말해 반자율주행기능이다. 이날 시승코스인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충남 당진 서해대교까지 이르는 왕복 100km 구간에서 혼다센싱의 다양한 기능을 경험했다.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등은 차선변경이나 앞차와 거리유지를 위해 속도조절이 필요할 때 신호를 주거나 스스로 속도를 줄여 많은 도움을 받았다.

    속도와 차간 거리를 미리 설정해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와 핸들이 차선을 감지해 적극적으로 조향에 개입하는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은 진정한 반자율주행기능이다. 핸들에 달린 스위치로 ON/OFF를 조정할 수 있으며, 차선이 명확한 곳에서는 반자율기능이 잘 작동했다. 그러나 기자는 반자율주행에 대한 신뢰가 아직 부족했기에 마음 놓고 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꼈다.

    ▲ 전자식 버튼 타입 9단 자동변속기 ⓒ혼다코리아

    뉴 파일럿은 전장5005mm‧전폭1995mm‧전고1795mm로 초대형SUV의 거대함을 드러낸다. 세단운전에 익숙하고 대형SUV를 처음 몰아보는 기자가, 보는 순간 그 크기에 압도된 것도 사실. 그러나 직접 운전을 해보니 차체가 커서 느끼는 둔함이나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핸들을 조작하면서 느끼는 묵직함은 대형세단인 K9이나 제네시스보다 덜했다.

    뉴 파일럿에는 파일럿 최초로 전자식 버튼 타입 9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달렸으며,사양은 3471cc배기량, 최고출력 284pm, 최대토크36.2kg‧m다. 이는 부드러운 변속과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연료효율성 향상을 위해 공회전 제한장치인 아이들스탑(idle stop)이 적용됐다. 혼다코리아에서 밝힌 복합연비는 8.4km, 시승 후 연비도 비슷했다.

    트림은 8인승 모델 ‘파일럿’과 7인승 모델 ‘파일럿 엘리트’ 총 두 가지로 출시됐다. SUV가 점점 진화한다고 느낀 것이 예전과 달리 2열까지 편안하다는 것이다. 파일럿 역시 3열까지 좌석은 편안했지만 레그룸은 다소 좁았다. 따라서 성인7명이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들에게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 파일럿은 동급SUV 대비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춰 탑승자의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지원한다. 6:4 분할이 가능한 2열·3열 시트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다. 2·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2376L, 3열 시트만 접으면 1325L의 공간확보가 가능하다. ⓒ혼다코리아

    뉴 파일럿은 2열 하단과 시트 뒷부분에 ‘워크 인 스위치’을 적용했는데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2열 시트가 접혀 3열 승하차가 편리했다. 어린 3열시트까지 모두 접으면 2376L의 넓은 공간이 확보 가능하다. 또한 엘리트 사양에는 ‘캐빈토크’라는 재미있는 사양이 탑재됐다. 1열 탑승객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2‧3열 스피커 및 헤드폰으로 나가 쉽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다.

    파일럿은 대형SUV를 원하는 구매자에게 여러모로 매력적인 차다. 아쉬운 점은 디자인과 가격. 혼다 파일럿은 원래 투박한 야생마와 같은 모습으로 독특함이 살아 있었는데, 지난 2015년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부터는 다소 밋밋한 디자인으로 무난하지만 개성이 사라졌다. 이번에 출시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은 디자인이 다소 개선됐지만 얌전한 스타일은 여전하다.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은 파일럿이 5490만원, 파일럿 엘리트가 5950만원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해 대형SUV 열풍의 포문을 연 ‘펠리세이드’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하고 있기에 아무래도 비교대상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혼다 뉴 파일럿은 ‘안전’이라는 정체성을 담은 파일럿만의 가치가 있다. 이 가치를 추구하는 구매자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혼다코리아는 뉴 파일럿을 ‘가족과 함께 즐거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좋은아빠(Good Daddy)를 위한 SUV’라고 소개한다.

    이날 시승회에서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실제 파일럿이자 ‘뉴 파일럿’ 1호 구매자에 대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삼형제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누구보다도 안전 의식이 있는 가장으로서 내 가족도 튼튼한 차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태우고 싶어서”라고 구매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뉴 파일럿에 담긴 ‘안전’이란 메시지. 이보다 더 압축적일 수 있을까.[데일리안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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