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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외면’ 이승우, 승승장구 이후 찾아온 첫 시련


입력 2018.12.22 00:05 수정 2018.12.23 18: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승선 실패

연령대별 대표팀 활약 이후 첫 쓴맛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이승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이승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9년 만에 아시안컵 왕좌 탈환에 도전할 23인의 태극전사에 이승우의 이름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지난 2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엔트리 23명을 공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주축 멤버들이 예상대로 명단에 합류한 가운데 이승우는 끝내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승우의 아시안컵 엔트리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앞서 벤투호 1,2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승우는 10월 2차례의 평가전에서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A매치 6경기서 그의 출전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하다.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대표팀 소집시에 훈련 과정이나 선수 구성을 봤을 때 이승우가 벤투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는 의미다.

최근 소속팀서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뒤늦게 무딘 경기 감각을 회복했지만 애초에 벤투 감독의 머릿 속에 이승우의 이름은 없는 듯 보였다.

특히 연령대별 대표팀부터 승승장구했던 이승우였기에 이번 아시안컵 엔트리 탈락은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 이승우는 16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하프라인 전부터 60m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득점을 성공시켰고,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는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에는 가장 막내로 대표팀에 선발돼 큰 주목을 받았고, 지난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김학범호의 우승을 견인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A매치 6경기서 이승우의 출전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하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A매치 6경기서 이승우의 출전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하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늘 주목을 받아 왔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왔던 이승우의 아시안컵 엔트리 탈락은 한편으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냉정하게 이승우는 아깝게 탈락한 것도 아니다. 그는 예비 엔트리에도 들어가지 못했고, 벤투 감독 체제에서 득점을 기록했지만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문선민(인천)에 비해 우위에 있지도 못했다.

결국 소속팀 주전 경쟁서 아직까지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등 성인 무대서 드러난 한계가 아시안컵 엔트리 탈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물론 탈락의 시련은 향후 이승우의 성장을 이끌 자양분이다. 이번 아시안컵에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이승우는 아직 스무 살에 불과하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향후 최소 3번 정도는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승승장구하다 A대표팀에서 처음 시련을 맛 본 이승우가 달라진 모습으로 향후 벤투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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