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하정우 "'PMC: 더 벙커', 모 아니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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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하정우 "'PMC: 더 벙커', 모 아니면 도"
    'PMC: 더 벙커'서 에이헵 역
    "성장하는 배우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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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12-27 08:55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하정우는 영화 'PMC: 더 벙커'에서 캡틴 에이헵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PMC: 더 벙커'서 에이헵 역
    "성장하는 배우 되고파"


    하정우(40)는 충무로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꼽힌다. 특히 최근작을 통해선 '쌍천만 관객'으로 우뚝 서며 독보적인 배우가 됐다.

    작품마다 특유의 매력을 선보인 그가 이번에는 신선한 시도를 했다. 그가 주연한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는 글로벌 군사 기업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비밀벙커에 투입된 뒤 의사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 전투 액션이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함께한 김병우 감독과 5년 만에 호흡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이 작품에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시사회 후 이 영화는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 "시도는 돋보이지만 의욕이 지나치다"는 평가로 엇갈린다.

    2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5년 동안 여정을 지켜봤는데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며 "모 아니면 도가 될 작품"이라고 밝혔다.

    무엇이 모이고, 무엇이 도일까. 하정우는 이번 영화가 관객을 한 시도 가만두지 않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들어가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하정우의 액션신이 생각보다 적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동의한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그렇게 나와서 이 영화를 액션 영화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민간 군사기업을 다룬 점이 독특하다. 나라가 아닌 지극히 개인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일반 전쟁 영화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서 공간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한정된 공간이라는 소재로 좋은 성적을 거둔 김 감독은 이번엔 지하 벙커로 눈을 돌렸다. 제작진은 20여개의 세트를 제작했다. 지하 벙커 세계를 스크린에 옮겨 놓으려는 시도였다.

    하정우는 "지하 공간에서 인물을 담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며 "중반부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극을 표현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강조했다.

    ▲ 영화 'PMC: 더 벙커'에서 캡틴 에이헵 역을 맡은 하정우는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했다.ⓒCJ엔터테인먼트

    'PMC: 더 벙커'는 '더 테러 라이브', '터널'에 이어 하정우의 '생고생 3종세트'라 불리기도 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하정우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비슷하다. 배우는 "기시감이 있을 순 있지만 이야기가 다르다"며 "모든 다른 캐릭터라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트에서 촬영한 터라 정확한 계획을 짜고 영화를 찍을 수 있어요. '한정된 장소'라는 소재는 영화적인 재미가 배가돼서 제가 이런 부분을 좋아해요.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 속 배경을 비행기로 둔 것처럼요. 단점은 아무래도 한정된 장소가 주는 지루함이죠. 지루함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정우가 맡은 에이헵은 육사 출신으로 특수부대에 있었다. 어떤 사고를 겪고, 상처를 받아 한국에 떠나 미국에 정착하게 된다. 그가 PMC 군사기업에 들어가게 된 과거 이야기를 상상했고, 흑인 영어를 연구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도 참고하며 준비했다.

    이 영화가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글쎄요. 이선균 씨 목소리? 하하. 정말 모르겠어요. 게임에 익숙한 관객들은 재밌게 볼 수 있지만, 다른 관객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요."

    그간 인간적인 매력을 뽐낸 그는 이 영화에선 이런 부분을 절제했다. 극 상황 자체가 워낙 긴박했다는 이유에서다.

    영화의 제작사 대표는 3년여간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아프가니스탄 파병 경험이 있는 배우 등 영화에 출연할 만한 용병 출신 배우 정보를 조사했다. 실제 영화 속 PMC 블랙리저드 팀 멤버로 캐스팅된 외국 배우 중 반 이상이 실제 군인과 용병 출신이다.

    많은 외국인 배우들과 호흡한 하정우는 "인종, 언어만 다를 뿐 친근한 느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며 "다 같이 한식을 먹으며 친분을 다졌다"고 했다.

    상당한 영어 대사를 소화한 그는 "영어는 평생 숙제"라고 했다. 영어로 쓰인 시나리오를 받은 그는 모든 문장을 독해한 뒤 반복해서 읽었다. 이후 미국에 건너가 하루 10시간씩, 한 달 동안 영어를 익혔다. 한국에 와서는 일주일에 5번씩 리딩 연습을 했다.

    ▲ 영화 'PMC: 더 벙커'에서 캡틴 에이헵 역을 맡은 하정우는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CJ엔터테인먼트

    로맨스 영화에 참여할 의향이 없냐고 묻자 "할 생각은 있는데, 들어오는 영화 시나리오 중에 로맨스는 거의 없다. 로맨스물은 드라마에서 보는데, 드라마는 급한 일정이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고 웃었다. '클로젯', '백두산', '피랍' 모두 남자 배우와 함께한다. 이 작품을 다 찍다 보면 마흔넷이란다.

    하정우는 국내 최연소 1억 배우다. '베를린'(2012·716만명)을 시작으로 '더 테러 라이브'(2013·558만명), '군도:민란의 시대'(2014·477만명)을 거친 후 2015년작인 '암살'(1270만명)로 '1000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터널'(2016) 역시 712만명을 동원하며 흥행했고,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가 됐다.

    언론 시사회 이후 한강을 뛰다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낸 그는 한 통의 답장을 받았다. "그게 걱정해서 되는 일이니?" 이 말을 언급한 하정우는 "마냥 연이어 흥행할 순 없다"며 "갈 길이 멀기 때문에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내려놓는 편이다. 작품에 참여할 때마다 신경 쓰고, 집중하는 편이다"고 했다. 이번 영화는 오랫동안 기획한 만큼 제작진의 노력을 더 많이 느낀다.

    하정우는 다이어트 건강식품 광고를 찍기도 했다. 의외의 광고를 찍었다는 질문에 "예전부터 먹었던 제품이고, 효과를 봐서 광고를 찍게 됐다"고 웃었다.

    연출 차기작으로는 기사 소재의 영화 '서울타임스'다. 시나리오 2고까지 마쳤다.

    40대를 훌쩍 넘은 하정우는 관객들에게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새롭고, 재밌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고 싶다. "세 번째 연출작은 관객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신과함께' 3편은 최소 2년 후에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결혼도 빨리해야겠죠. 애도 빨리 낳아야 하는데..."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선 "시간과 조건, 캐릭터가 잘 맞으면 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도 할리우드 작품에 버금가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세계적인 작품에서 한국이 중심이 됐으면 하죠. 근데 마틴 스콜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불러주면 뭐(웃음)."[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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