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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18 결산] 수장 바뀐 철강업계…조선 살린 LNG운반선


입력 2018.12.26 06:00 수정 2018.12.25 19:51        조인영 기자

포스코·현대제철 모두 리더십 교체… 노조 리스크에 진통

LNG운반선 '호황'에 일감 채운 조선사…임단협 갈등은 여전

수장 바뀐 철강업계… 노조 리스크에 진통
LNG운반선 '호황'에 일감 채운 조선사…임단협 갈등은 여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지난 10월 26일 광양제철소 후판 조업지원 협력사인 동후의 작업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안전 조업을 당부했다.ⓒ포스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지난 10월 26일 광양제철소 후판 조업지원 협력사인 동후의 작업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안전 조업을 당부했다.ⓒ포스코

2018년 한 해는 철강·조선업계 모두 안팎으로 바람 잘 날 없던 해였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국내 철강사들이 영향을 받았고, 일본은 정부가 조선업계에 부당한 공적자금을 투입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철강사 '빅2'는 올해 모두 리더십이 교체되면서 통상이슈 외에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조선사들은 수 년간 이어지던 수주난에서 벗어나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임단협을 둘러싼 노조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수장 바뀐 철강업계… 노조 리스크에 진통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사령탑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 4월 권오준 전 회장이 2년의 임기를 남겨놓고 전격 사퇴한 뒤 같은 해 7월 최정우 현 회장이 포스코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 시민단체 등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내홍을 겪었다.

최 회장은 포스코 체질 개선을 위한 레터 3300건을 수렴한 뒤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부문 3개 조직을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체제를 내세우며 조직 쇄신을 본격화했다. 특히 본원경쟁력인 철강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부문엔 외부 인사를 선임하며 외풍(外風)을 차단하고 자력으로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쇄신을 천명한 한 해였지만 '노조 리스크'가 불거진 해이기도 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지난 9월 노조를 설립하면서 대표노조를 두고 잡음을 일으키며 쟁탈전을 벌였다. 노동계에선 회사측의 노조설립 방해 의혹을 제기하며 경영진을 고소했으며, 포스코는 내부 문건 탈취와 폭행 등의 혐의를 근거로 민주노총 계열 노조위원장에게 징계면직(해고) 처분을 내리는 등 중징계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9년간 현대제철을 이끈 우유철 부회장이 계열사인 현대로템으로 이동하고, 정몽구 회장의 측근으로 불린 김용환 부회장이 수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제철은 철강 본원경쟁력을 살려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한편,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 다변화 및 통상분쟁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실적 저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노조의 통상임금 소송 악재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엔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3000억원대인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로 미끄러졌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호황'에 일감 채운 조선사…임단협 갈등은 여전

조선업계는 LNG운반선 '호황'으로 재도약 기틀을 마련한 한 해가 됐다. 대우조선은 LNG운반선으로 올해 수주를 이끌었다. 현재까지 17척으로 2004년 19척, 2014년 37척 이후 최다 수주다. 올해 따낸 일감 45척 중 38%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삼호·미포 포함)은 올해 조선부문 목표치인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하며 '순항'했다. 이 중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이 40척으로 161척 중 25%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에만 LNG운반선 6척을 수주하며 올해 총 48척, 61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 중 LNG운반선이 15척으로 35%를 넘어선다.

다만 해양플랜트는 현대중공업이 따낸 '킹스 키'(King's Quay) 프로젝트 외에 전무하다. 여기에 2016년~2017년 수주난 여파가 올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대우조선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일감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내부 진통은 여전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을 두고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노조는 상경투쟁을 불사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신상기 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은 지난 11일부터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1도크 40m 높이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였다. 기본급 4.11% 인상, 상여금 분할을 반대하는 것이 골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7만3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구조조정 중단 선언 외에 '총수 일가 배당 철회'를 요구하며 경영정상화까지 임금동결을 제시하는 사측과 현재까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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