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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모르는 박항서호…아시안컵 기대감 UP


입력 2018.12.26 07:56 수정 2018.12.26 07:5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북한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 보여

박항서 베트남 감독. ⓒ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감독. ⓒ 연합뉴스

또 다시 패하지 않았다. 베트남이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메이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베트남은 A매치 17경기 무패(8승9무)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1.5군에 가까운 라인업으로 북한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전급 멤버들을 대거 제외한 채 북한전에 나섰다. 베트남은 응우엔뚜어마인, 응우엔풍홍주이, 응우옌후이홍, 웅안반다이, 부이띠엔중, 응우엔꽁프엉, 쩡민부엉, 응우옌탄청, 응우옌띠엔링, 르언쑤언쯔엉, 도안반하우가 선발 출전했다.

반면 북한은 리명국, 김철범, 장국철, 안성일, 김영일, 정일관, 심현진, 리은철, 박광룡, 김성기, 리영직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전반 24분 김영일의 패스를 받은 정일관이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베트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쩡민부엉, 쯔엉이 예리한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은 후반 10분 팽팽하던 영의 균형을 깨뜨렸다. 콩푸엉의 스루 패스를 띠엔링이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베트남은 주도권을 잡고, 북한을 강하게 몰아쳤다. 그럼에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세트 피스 실점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북한은 후반 38분 정일관의 프리킥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베트남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날 주전들이 다수 빠진 라인업으로 선전을 펼치며 가능성을 확인한 평가전이었다. 베트남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작은 돌풍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베트남 축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다. 박항서 감독은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며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이식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2016년 12월 스즈키컵에서 인도네시아전(1-2패) 이후 2년 동안 A매치에서 패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총 10경기에서 6승 4무를 기록했다. 물론 이 가운데 6승 2무는 동남아시아 팀들이 참가하는 스즈키컵에서 거둔 성적이지만 요르단(아시안컵 예선), 북한(평가전)을 상대로 모두 비기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제 시선은 아시안컵으로 향하고 있다. 박항서 매직의 네 번째 도전이다. 지금까지 세 차례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아시안컵은 훨씬 어려운 미션임에 틀림없다.

조 편성도 최악이다.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 등 중동의 강호들과 함께 D조에 속해있다. 과연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딛고 다시 한 번 박항서 매직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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