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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18 결산]100억 수두룩한 FA 시장, 효율적일까


입력 2018.12.28 06:00 수정 2018.12.28 07: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양의지와 최정 100억 대 계약 합류, 총 5명

비FA와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낮은 효율

역대 최고액 기록을 보유한 롯데 이대호. ⓒ 연합뉴스 역대 최고액 기록을 보유한 롯데 이대호. ⓒ 연합뉴스

KBO리그 FA 시장은 리그 규모와 구단 수입에 걸맞지 않게 과도한 액수가 책정됐다는 야구팬들의 눈살을 받고 있다.

거품의 시작은 2012년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간 이택근의 4년 50억 원 계약을 출발점으로 본다. 당시 역대 최고액이었던 심정수의 60억 원에 육박한 액수가 계약서에 명시됐고 이를 계기로 A급 이상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게 된다.

이듬해 KIA로 이적한 김주찬이 이택근과 동일한 액수를 받아냈고 2014년부터 매년 최고액이 경신되고 있다.

2014년 롯데 강민호가 4년 75억 원으로 2005년 심정수의 최고액을 9년 만에 경신했다. 2015년에는 SK 최정(4년 86억 원)과 KIA 윤석민(4년 90억 원)이 각각 타자와 투수 부문 신기록을 세웠고, 다시 2016년 NC 박석민(96억 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KIA 최형우가 사상 첫 100억 원의 벽을 허물었다.

현재 역대 최고액은 지난해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의 4년간 150억 원이다.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해 경신이 쉽지 않지만 이후 100억 원대 선수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KBO리그 FA 시장이다.

김현수가 지난해 115억 원을 기록했고, 올 겨울에는 최정이 6년간 106억, 그리고 NC 유니폼을 입게 된 양의지가 4년간 125억 원(역대 2위)으로 이대호 몸값에 다가서고 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등장할 특급 FA에 의해 최고액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60억 이상 FA들의 1WAR당 비용. ⓒ 데일리안 스포츠 60억 이상 FA들의 1WAR당 비용.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거액 FA들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지금까지 60억 원 이상의 초고액 계약을 맺은 역대 KBO선수들은 모두 29명(2012년 국내 복귀해 단년 계약 맺은 김태균 포함)이다.

이 가운데 1WAR당 소요 금액이 가장 적었던 선수들은 한화 김태균(2012~2015년)과 최정, 정근우, 강민호의 1차 FA 계약이다. 더불어 계약이 진행 중인 KIA 최형우 역시 이른바 ‘혜자’ 계약에 속한다.

투수는 타자에 비해 1WAR당 액수가 훨씬 높아진다. 1WAR당 액수가 가장 적은 선수는 롯데 손승락(5.76억 원)이며 7억 원대인 삼성 윤성환과 두산 장원준, 한화 정우람도 성공적인 계약으로 통한다.

반면, 10억 원대를 넘어가는 윤석민과 우규민(계약 2년차), 장원삼은 철저한 실패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타자 중에서는 이대호(10.01억 원)가 가장 비효율적이었으나 액수 자체가 워낙 큰 계약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FA들에 투자된 돈이 과하다는 점은 비FA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단적으로 드러난다.

올 시즌 MVP를 차지한 두산 김재환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부문에서 6.94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투수 부문 WAR 1위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두산 린드블럼으로 6.83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김재환의 올 시즌 연봉은 4억 7000만 원으로 두산은 1WAR를 얻기 위해 약 6772만 원을 지불한 셈이다. 마찬가지로 린드블럼(135만 달러, 약 15억 원)의 1WAR당 액수는 약 2억 2000만 원 수준이다.

최근 FA 선수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먹튀’가 대량 발생했던 과거와 다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 마음을 잡으려는 구단들의 경쟁과 이로 인해 발생한 지나치게 높은 계약금 비중은 FA 시장을 비정상적으로 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한 리그 발전을 위한 KBO의 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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