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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6.5억명 금융시장이 열린다...올해가 ‘빅 골든타임’

  • [데일리안] 입력 2019.01.01 06:00
  • 수정 2019.01.04 16:36
  • 데일리안(베트남 호찌민) = 조태진 경제부장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중산층만 1억명…연 5% 우상향 곡선

금융시스템 앞다퉈 손질…로컬라이제이션 구축 서둘러야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중산층만 1억명…연 5% 우상향 곡선
금융시스템 앞다퉈 손질…로컬라이제이션 구축 서둘러야


<@IMG1>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산업화가 어느 정도 진척된 이후 선진국 대열에 동참하기 위한 아세안(ASEAN)의 준비 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녹록치 않은 경제상황과는 별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잠재력을 한껏 뿜어내기 위해 자본시장 개방, 금융시스템 개선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해가 ‘금융 한류’ 구축을 위한 최고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산층만 1억명…성장 주춤한다해도 연 5% 우상향 곡선

일단 올해 아세안지역 경제 전망은 지표상으로는 물음표다. 내부적인 문제점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불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서다.

여기저기에서 동남아시아 올해 경제는 적지 않은 위험에 처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12월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지역경제에서 국내총생산(GDP)은 하반기들어 5%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메릴린치은행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5개국의 GDP가 올해 4.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등 핵폭탄급 악재가 더 빠른 속도로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이런 사정들은 동남아 국가들이 갖는 성장잠재력만으로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 지역 인구수는 6억5000만명에 육박하고 경제 대동맥 역할을 하는 중산층은 1억명을 훌쩍 넘는다. 정부는 오는 2022년에 아세안 지역 중산층 인구가 4억9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에 눈을 뜰 수 있는 잠재 소비자가 3년 만에 다섯 배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지난 2017년말 현재 국내총생산(GDP)는 2조7000억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 EU에 이은 규모다. 이것도 같은 기간 매년 8.5%가량 성장해 GDP가 4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 등 악재를 감안해도 연평균 5% 성장세는 너끈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만한 요소는 연령대에 있다. 한국이 고령화로 경제동력 상실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지만 아세안 지역의 경우 인구 60%가 35세 이하다. 금융 세대가 자리잡을 경우 시장 선점자들이 거둘 수 있는 이익이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아세안을 달궜던 스즈키컵 열풍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포착됐다. 이른바 ‘쌀딩크 효과’로 회자되는 박항서 감독 특수를 신한은행이 톡톡히 본 것. 베트남 현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며 박항서 베트남 축구팀 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스즈키컵 우승 이후 은행 계좌 수가 20%나 늘어난 것이다.

신동민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장은 “지난해 9월 박항서 감독과의 광고 계약기간이 종료될 즈음 스즈키컵을 겨냥해 연장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젊은 층 고객 접점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스템 앞다퉈 손질…로컬라이제이션 구축 서둘러야

고성장 국가들이 많은 동남아 지역은 계좌보유율이 떨어지고 금융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아 역설적으로 금융시장 개척의 여지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실제 캄보디아의 경우 은행 계좌 이용률이 지난 2017년말 현재 22%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소규모 은행이 난립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수 많은 은행들이 매년 신설되고 폐지되기를 반복한다. 베트남에만 기업인수(M&A) 시장에 나온 은행 매물이 50곳을 넘는다.

이러한 사정으로 외국 자본을 유입시키기 위한 동남아 국가들의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점 개설 등 점포망 확대와 M&A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활로를 동시에 열어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일본 3대 은행은 아세안 지역 전체 대출 규모를 2011년 11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일본 은행권 맏형인 MUFG는 동남아 4개국에서만 200개가 넘는 사업·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즈호 은행의 경우 아세안·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창출되는 순이익이 2011년에서 2015년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은행의 약진 배경에는 1960년대부터 현지 정부 관료, 경제계 인사와 꾸준히 접촉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해 온 정부의 지원이 일조했다.

실제 미얀마는 일본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쌓이면서 일본 은행에 대해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지면서 다른 국가들보다 쉽게 문턱을 넘게 하고 있다.

익명을 전제로 한 시중은행 임원은 “동남아에 진출해서 지점을 하나내기 위해 7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점포 수를 늘리기 보다는 한 곳을 대형화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데 현지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순한 이해를 넘어 금융역량 강화 지원 등 각종 협력 사업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스스로 쌓아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15년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ANZ은행과 일본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은행의 경우 현지 사무소 설립 이후 외환위기 격랑 속에서도 쌓은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며 “국내 은행들은 현지화 과정에서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정부 및 민간 금융인력에 대한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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