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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한국야구① FA] 잡히지 않는 몸값 거품, 외국인 엔트리 확대?


입력 2019.01.01 06:00 수정 2019.01.04 16: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늘리면 리그 질 향상 기대

니퍼트, 해커 등 오랫 동안 몸담았던 선수들 보호 장치

외국인 선수를 늘린다면 FA 몸값 거품을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외국인 선수를 늘린다면 FA 몸값 거품을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KBO리그는 2015년 역대 최다인 730만 관중을 기록하며 범국민적 스포츠로 재도약했고, 이듬해 사상 첫 800만 관중을 넘어서며 야구의 르네상스를 이뤘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00만 관중이 이어지고 있어 이제는 야구가 메이저리그처럼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야구는 선진화된 프로스포츠로 부르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지적이 공통된 시각이다.

매년 선수들 관련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나 행정 및 관리 감독의 소홀로 인한 문제도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다.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타고투저의 흐름도 야구의 본질적 재미를 반감시키고, 더불어 수준까지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특급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FA의 몸값 거품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현 상황이다.

그렇다고 KBO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KBO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크게 3가지 개선 사항을 내놓았다. FA 상한제 도입과 FA 취득 기간 단축, 그리고 FA 등급제 시행이다.

취득 기간 단축과 등급제 시행은 모두가 쌍수를 들어 환영할만한 개선책이었으나, 쟁점은 역시나 FA 상한제 도입이었다. 결국 자유 경쟁 시장 체제를 역행한다는 여론에 부딪혔고 KBO의 개선 의지도 지금으로서는 한 발 물러선 상태다.

특정 선수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양극화 현상을 초래하고 더 나아가 리그의 공멸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그렇다고 제도적인 장치로 제동을 걸기보다는 리그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는 몸값 거품을 잡고, 리그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KBO리그는 10개 구단으로 확대되면서 선수 공급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하더라도 5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구단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되는 팀들도 적지 않다.

이는 양질의 국내 선수들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데 오히려 역발상으로 외국인 선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제한적인 외국인 보유 한도로 니퍼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 kt 위즈 제한적인 외국인 보유 한도로 니퍼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 kt 위즈

일본 프로야구를 참고할 만하다. 일본은 3명 보유인 한국과 달리 외국인 선수를 무제한으로 보유할 수 있다. 다만 1군 엔트리에는 4명만 등록(투수 또는 야수 4명 등록 불가)할 수 있다.

즉, 보유 한도가 커지면서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인한 갑작스런 변수에 대처할 수 있고 퓨처스리그(2군) 역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게 된다. 또한 국내 선수들에게도 제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자발적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선수들도 이별을 준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수년째 KBO리그에 몸담았던 더스틴 니퍼트와 에릭 해커가 새 보금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출 수순을 밟았다. 이들에 앞서 밴헤켄, 옥스프링, 나이트 등도 존중받지 못한 채 사라진 선수들이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대함에 있어 여전히 보수적이고 보류권까지 행사하며 이들을 이방인 취급하고 있다. 선수들 권익 보호에 앞장서야 할 선수협은 철저하게 국내 선수들로만 선을 긋고 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는 KBO리그가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마땅히 도입해야할 제도임에 틀림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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