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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막걸리’ 한류 타고 수출 확대 나선다


입력 2019.01.02 06:00 수정 2019.01.01 21:22        최승근 기자

2011년 5000만달러로 정점 찍은 뒤 하락세…올해 상승세 반전 기대감

한류 붐으로 한국 식문화 관심 갖는 해외 소비자 늘어

2011년 5000만달러로 정점 찍은 뒤 하락세…올해 상승세 반전 기대감
한류 붐으로 한국 식문화 관심 갖는 해외 소비자 늘어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이 국순당 막걸리를 시음하고 있다.ⓒ국순당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이 국순당 막걸리를 시음하고 있다.ⓒ국순당

내수 시장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막걸리가 해외 수출 확대로 활로를 모색한다. 한국 드라마, K-POP 등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막걸리의 유통기한 문제와 더불어 수출에 적합하지 않은 패키지로 인해 수출이 어려웠지만 최근 기술 발달로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되면서 수출길에 오르는 제품이 증가하는 추세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막걸리 수출액은 약 1124만달러로 지난해 1225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12월 수출 물량까지 합산할 경우 지난해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걸리 수출은 지난 2011년 일본 수출이 크게 늘면서 5274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년 수출액을 넘어서게 되면 8년 만에 하락세를 멈추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수년째 3000억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근무시간 단축 및 웰빙 열풍 등으로 전체 주류시장이 감소하는 가운데 막걸리가 주류 소비가 많은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탓도 크다.

이에 막걸리업체들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 수출이 증가하면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수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국순당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베트남 주요 대형마트와 업소 등에서 스즈키컵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국순당 측은 ‘스즈키컵 대회’가 현지에서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고, 베트남의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의 고국인 한국 막걸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초에는 한국막걸리협회와 함께 '제10회 한-베 음식문화축제 2018'에 참가해 막걸리 시음행사도 진행했다. 이 행사는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aT, 베트남한인회, KOPIA, 관광공사 등이 주최, 주관하는 민관합동 행사로 지난해 25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음식문화축제다.

국순당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의 선전으로 K팝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이 더욱 뜨겁게 불고 있다”며 “축구 관련 프로모션으로 국순당 및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의 인지도가 상승해 관련 제품의 현지 매장 입점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도 현지화 된 판촉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국순당은 베트남에 백세주와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쌀막걸리, 복숭아막걸리, 바나나 막걸리, 청포도 막걸리, 명작 복분자 등을 수출하고 있다.

국순당은 2011년 국순당 생막걸리로 베트남에 막걸리를 첫 수출했으며, 2016년부터 국순당 과일막걸리를 수출하며 본격적인 현지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순당의 베트남 수출은 2017년에 2015년 대비 40% 성장했으며, 지난해 10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인도 현지 매장에 진열된 ‘라후아(Rahua) 막걸리’.ⓒ롯데주류 인도 현지 매장에 진열된 ‘라후아(Rahua) 막걸리’.ⓒ롯데주류

롯데주류는 지난해 3월 서울장수막걸리와 손잡고 인도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인도 수출 전용으로 개발한 ‘라후아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 4.5도, 350ml 용량의 캔 제품으로 막걸리 전문 제조업체인 ‘서울장수막걸리’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롯데주류가 수출 업무 및 현지 마케팅을 담당하기로 한 ‘동반 성장 합작품’이다.

‘막걸리’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소비자들이 내용물을 골고루 섞은 후 마실 수 있도록 막걸리 음용 방법도 그림으로 알아보기 쉽게 표시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한국의 식문화가 인도 내에서 고급문화로 인식 되면서 막걸리 음용층이 증가하고 있어 ‘라후아 막걸리’를 수출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수출을 통해 현지의 막걸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중, 남부 지역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해 인도 내 막걸리 시장 저변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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