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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한파 기승, 한달 사이 사망자만 8명...‘강추위’ 건강 위협


입력 2018.12.31 11:08 수정 2018.12.31 11:08        문지훈 기자
ⓒ사진=KBS1뉴스캡처 ⓒ사진=KBS1뉴스캡처
세밑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31일) 오전까지 세밑 한파가 기승을 부린다. 세밑 한파는 이날 오후 수그러들 것으로 예보됐다.

세밑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도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일부터 전국 517개 응급실에서 수집한 한랭질환자 진료 현황을 집계한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28일까지 한랭질환자가 136명 발생했고 그중 8명이 사망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사망자는 이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2주차(12월 2~8일) 경북을 시작으로 충북, 전남에서 한 명씩 총 3명이 발생했다.

이어 3주차(12월 9~15일)에 대전, 충북에서 각각 1명, 전남에서 2명이 한랭질환으로 사망했다. 5주차(12월 23~28일)에는 충남에서 1명이 추위로 인해 사망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3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이 2명으로 뒤를 잇는다.

한랭질환자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저체온증이 125명으로 91.9%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동상 8명, 동창 1명, 기타 2명이다.

저체온증은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돼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몸 상태를 말한다. 방광이나 직장에서 측정한 중심체온이 35도(℃) 미만일 때 저체온증으로 진단한다. 체온이 35도 미만이면 심장, 폐, 뇌 등 중요 장기의 기능이 떨어진다.

한랭질환자 발생 장소는 길가가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실내인 집이 3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실내인 집에서도 한랭질환에 걸릴 수 있으니 방심하지 말고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 외에 한랭질환자는 강가나 해변에서 15명, 거주지 주변에서 13명, 논·밭에서 6명, 건물에서 3명, 산과 작업장에서 각각 2명 등이 발생했다.

한랭질환자는 해가 뜬 후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오전 6~9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해당 시간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전 9~12시가 22명으로 뒤따랐다.

한랭질환자 75.0%는 50대 이상이었다. 50대 한랭질환자는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와 80세 이상이 각각 24명, 70대는 20명이었다.

특히 세밑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강추위에 노출되면 몸 떨림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기초대사량은 5배까지 증가돼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몸 떨림에는 한계가 있어서 몇 시간 지나면 미미해지고, 중심 체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면 몸 떨림으로 체온을 높이는 방어기전이 작동하지 않는다.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면 주변에서 빨리 알아차리고 신속하게 체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판단되거나 의식이 없으면 현장에서 체온을 높이기 위한 처치와 함께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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