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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나눠 먹기? 허탈한 KBS·SBS '연기대상'


입력 2019.01.01 10:19 수정 2019.01.01 10:20        이한철 기자

시상식 긴장감·극적 효과 반감…대상 권위도↓

배우 김명민과 유동근이 'KBS 연기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KBS 방송 캡처. 배우 김명민과 유동근이 'KBS 연기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KBS 방송 캡처.

받을 만한 배우가 받았다. 하지만 공동 수상 남발이 오히려 그들이 받은 상의 가치를 끌어내리고 말았다.

지난달 31일 KBS와 SBS는 '2018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하며 한해를 정리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매년 마지막 날은 각 방송사의 연기대상 트로피가 누구에게 주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때론 깜짝 수상자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하고, 아깝게 상을 받지 못하는 '무관의 제왕'이 탄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사 연기대상 시상식은 그런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 받을 만한 배우라면 누구에게나 공동 수상이란 이름으로 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KBS 연기대상'에서는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의 유동근과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는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감우성과 김선아가 대상을 가져갔다.

배우 감우성과 김선아가 'SBS 연기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배우 감우성과 김선아가 'SBS 연기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네 배우 모두 대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배우다. 하지만 그들이 대상이 아닌 최우수상을 받거나 상을 받지 못한다 해서 그들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각 방송사 연기대상 시상식에는 유독 공동 수상이 많았다. 특히 KBS는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공동 대상이다. 대상뿐만 아니라 최우수상, 우수상 등 등급별로 나눠진 수상자 명단엔 2명의 이름이 적힌 경우가 대다수다.

그때마다 높은 시청률로 방송사에 큰 공헌을 한 드라마, 그리고 그 주연 배우들에게 보상을 해주기 위한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달라진 건 없다.

이런 시상식을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어딘가 모르게 허탈하다. 갈수록 케이블 채널 드라마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지상파가 그나마 쥐고 있던 시상식의 권위마저 스스로 깎아내리고 말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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