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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태도 돌변” 서커스쇼에 진지했던 일본


입력 2019.01.01 11:20 수정 2019.01.01 11:20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메이웨더와 맞대결한 나스카와. ⓒ 게티이미지 메이웨더와 맞대결한 나스카와. ⓒ 게티이미지

100억 원짜리 서커스쇼에 일본 열도가 잔뜩 흥분으로 달아올랐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2)는 31일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14' 메인이벤트 나스카와 덴신(21)과의 매치업에서 1라운드 2분 12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메이웨더와 맞붙은 나스카와는 현재 일본 내에서 ‘천재 킥복서’로 불리는 격투 유망주다. 역대 전적은 메이웨더와 마찬가지로 27전 전승(21KO)을 자랑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균형이 맞지 않는 매치업이었다. 메이웨더는 나스카와와의 맞대결을 수락하면서 철저히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설정했다. 경기는 복싱룰이었으며 나스카와가 킥을 사용할 때마다 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는 조건이었다.

신체 조건도 정상적인 경기와 달랐다. 67kg 계약 체중에 합의한 상황에서 메이웨더는 한계 체중에 맞췄지만, 나스카와는 62kg로 나와 큰 체격 차이를 보였다. 신장에서도 메이웨더는 177cm, 나스카와는 165cm에 불과했다.

결국 예상대로 경기는 서커스 매치였다. 메이웨더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레프트 훅으로 다운을 빼앗았고, 이후 두 차례 더 나스카와를 쓰러뜨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쇼가 아닌 진짜 승부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일본 매체 ‘더 페이지’는 “메이웨더가 처음에는 L자형의 느슨한 가드를 했다. 마치 9분간 엔터테인먼트 쇼를 보여줄 것으로 보였다”면서 “하지만 메이웨더가 노린 것은 진심을 담은 KO쇼였다. 나스카와의 왼손 스트레이트에 한 대 맞은 뒤 태도가 급변했다”고 보도했다.

나스카와 역시 경기 후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른 혼신의 펀치를 날렸다. 그런데 펀치가 한 번 들어가니 안색이 바뀌더라. 그때부터 엄청난 압박을 해왔다. 경기 전보다 긴장감이 높아졌고 무서워지기까지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커스쇼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일본과 달리 메이웨더는 여전히 태평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는 엔터테인먼트다. 우리 모두 재미로 한 것”이라고 떠들었다.

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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