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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자카르타는 벌써 선거열풍…인니 경제도 들썩

  • [데일리안] 입력 2019.01.03 06:00
  • 수정 2019.01.04 16:27
  • 데일리안(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이미경 기자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내년 4월 선거결과 예의주시…조코위 우세

인 샤알라 문화…성장속도 느리지만 장기적 투자 성격상 높아질 가능성↑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오는 4월 선거결과 예의주시…조코위 현재 우세
인 샤알라 문화…성장속도 느리지만 장기적 투자 성격상 높아질 가능성↑


<@IMG1>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를 택시를 타고 가다보면 벌써부터 대선 포스터가 붙어있거나 전광판을 통해서도 후보자에 대한 홍보영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4월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선거 운동을 시작하는 등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통령제 첫 시행이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만큼 인도네시아 전 국민의 이목이 선거에 쏠려있다.

대통령 후보로는 조코위 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 후보자 두 사람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양자 대결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코위 대통령이 좀 더 우세하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경쟁자인 야권 대선후보 프라보워 총재 후보자가 막판 뒤집기를 할 가능성도 열려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기득권 세력층이었던 군부 정부가 정권을 잡아오다가 기업가 출신인 조코위 대통령이 2004년에 집권한 후 안정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코위 정부는 집권 이후 16차례에 걸쳐 경제정책패키지를 시행했다.

무엇보다 조코위 정부는 모든 국민들에게 지급하던 유류보조금 지급을 없애는 대신 인프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지지층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년간 도로정비와 고층건물, 항만시설, 공항 등을 지으며 인프라 개발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17년에 공항을 새로 지었고 지난해 8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도로 등을 재정비했다.

'인니 대선' 향후 경제문제 좌우할 빅 이벤트…경제주체들 주목

최근 인도네시아의 모든 경제 주체들도 4월 대선시계에 맞춰져있다. 차기 대선 선거전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있다보니 현지 국내외 이슈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 모든 이목이 쏠려있다. 사실상 모든 경제 주체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웨이트 앤 시'하고 있다. 빅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다보니 경제가 다소 활력을 잃고 한계기업의 부도율은 높아져있다.

그럼에도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들은 인도네시아의 성장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한국기업과 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한국 금융회사들이 대거 진출해있는데 그동안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코위 정부의 경제정책패키지는 굉장히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조코위 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수출기업의 달러화 예금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제시해 외국인 자금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인도네시아의 기준금리는 불안정한 환율 안정화를 위해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리면서 연 6.00%가 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지난 1년간 금리인상으로 환율 안정화를 도모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들도 이번 대선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이 누가 되냐에 따라 현지 경영전략을 수정해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민주국가이면서 300여 개 인종이 700개 언어를 사용하는 다인종 국가다. 이런 특성 때문에 양당정치가 아닌 연합정부를 형성하고 있다. 연정정치 형태를 띠다보니 당끼리 대립각을 세우지 않지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끌고가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현재 조코위 정부에 국민들이 호의적인 이유는 임기동안 인프라 투자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곳곳에는 고층 건물을 짓고 있는 파워크레인과 공사현장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소다라은행 전략기획부 직원 룰리(Rully)씨는 "그동안 조코위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많이했다"며 "얼마전에는 자카르타와 수라바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지하철,경전철 등에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인 샤알라' 문화 뿌리 깊어…성장속도 매우 완만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문화권으로 '인 샤알라(In shā Allāh·신의 뜻대로 된다)'가 사회 전반으로 깊게 뿌리내려있다. 이른바 자기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 신이 허락을 해줘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때문에 빠르게 성과를 내는 한국의 문화와는 조금 다르다. 자카르타 시내가 홍콩·싱가폴 부럽지 않은 고층빌딩이 즐비하면서도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다 쓰러져가는 집들이 즐비한 그야말로 현재와 과거가 동시에 공존하는 곳이다.

이러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 배경에는 '인 샤알라'가 깔려있다.

김영산 신한 인도네시아은행 부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인 샤알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을 정도로 사회전반에 깊게 뿌리내려있다"며 "인구가 많고 내수시장이 좋아서 사람들이 자부심이 상당하고 기가 잘 안죽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 속도도 풍부한 천연자원과 2억66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대국이라는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 속도는 매우 완만한 편이다. 지난 몇 십년간 경제대국으로 급성장을 해온 한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섬 가운데 자바섬에서만 1억6000명의 인구가 밀집돼있다.

특히 자바섬의 자카르타에는 최대 규모의 경제인구가 집중돼있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인구대국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 규모가 크지만 전체 국민 가운데 은행거래를 하지 않는 인구가 60%에 달한다. 사실상 수치만 따져보면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IMG2>IM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국민총생산)는 대략 4000달러 이하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면 국제수지 적자가 늘고 이로 인해 외자유출 압력이 환율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진다. 지난 3분기 기준 외환보유고를 보면 1148억달러로 2016년부터 줄어드는 추세다.

다른 신흥국처럼 인도네시아도 미중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5% 초반대에 머물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올해 장기평균을 소폭 하회하는 5.1% 수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서 성장성↑…아직 은행중심, 자본시장도 기대↑

그럼에도 한국의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이유는 2억6000명의 인구대국이라는 점과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특유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진출해있고 기업은행은 현지 2곳(Ahris·Mitraniaha)의 합병 작업을 진행중이다. 국민은행도 부코핀 은행 지분 22%를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서있다. OK저축은행은 'Andara' 은행 인수 완료와 추가 은행 인수를 준비중이다. 금융투자회사들도 다수 포진해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 현지 법인인수합병 등을 통해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자카르타 자본시장도 최근 외국인의 자본이탈이 이어지면서 자본시장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시장 거래대금과 증권계좌수는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시장 거래대금은 약 1520조 루피아(10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계좌수는 현재 80만80000계좌로 총 인구대비 0.3%에 불과해 침투율로는 절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아직 침투율이 낮은 배경에는 증권거래를 하려면 증권사가 직접 고객예탁금 관리를 할 수 없다는 구조적 이유 때문이다. 은행 투자 전용계좌를 만들어 증권사가 은행으로부터 데이터를 받고 입금처리되면 투자 종목을 사는 개념이다. 이곳에는 국내에서 도입하려다 실패한 거래증거금도 도입돼있다. 하지만 상장사는 600여개에 이른다. 대부분 중소 종목들이 많아서 거래가 많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증권보다는 은행의 수익성이 훨씬 높은 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증권시장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에서 안착한 한국계 금융회사들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앞둔 기업들과 금융회사들이 조급한 성과를 바라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의 현지화 전략을 펼쳐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변상모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글로벌은 나라마다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다"며 "성장률과 인구, 인건비 등만을 보고 들어오기보다 오랜 기간동안 준비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이 나라의 문화적 경제적 특성을 먼저 이해한 후 정착을 하면 실패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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