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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인프라 개발·디지털화 속도 내는 인니…"성장기회 잡아라"

  • [데일리안] 입력 2019.01.03 06:00
  • 수정 2019.01.04 16:26
  • 데일리안(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이미경 기자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도로정비, 빌딩 공사 등 인프라 재정비 박차

디지털화 속도 빨라…오프라인·ATM 줄고 전제결제 시스템 활성화 추세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도로정비, 빌딩 공사 등 인프라 재정비 박차
디지털화 속도 빨라…오프라인·ATM 줄고 전제결제 시스템 활성화 추세


<@IMG1>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를 택시로 달리다보면 고층 비즈니스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카르타 시내에서 금융중심지로 일컫는 핵심 상업지구인 SCBD다. 이 상업지구 안에는 'Equity' 빌딩을 비롯해 자카르타 시내에서 가장 높은 'Treasury Tower', 'Energy', 'BEI', 'Pacific Place', 'Artha Graha' 등 정부기관, 은행, 쇼핑몰 등 대부분 50층 이상의 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자카르타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들도 대부분 이 상업지구 빌딩에 들어가있다.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인프라 개발을 적극 독려하면서 자카르타 시내는 고층빌딩이 빼곡히 들어서고 있다. 빌딩 양옆으로 여기저기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빌딩을 세우기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고층 빌딩의 공실률도 높은 편이다. 아직 빌딩을 임대하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자카르타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인 9시 전후와 퇴근시간인 오후 5시 전후 1~2시간은 택시를 비롯해 자동차들이 도로를 가득 메운다. 이른바 '트래픽 잼(Traffic Jam)'으로 차들이 오도가도 못할 정도가 된다. 자칫 퇴근시간 즈음에 차를 타게되면 평소의 5배가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조코위 정부가 인프라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이를 두고 "차가 막히지 않으면 인도네시아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층빌딩 숲을 조금 벗어나면 자카르타 시내에서도 낙후된 주택가가 빽빽하게 밀집돼있다.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내에만 1억6000만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날 정도다. 2018년과 1980년대가 공존하는 느낌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인프라 개발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이곳에서 열리며 지구촌의 시선이 집중됐다. 도로 재정비와 고층 건물들이 속속 올라가며 자카르타는 고층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뉴욕, 홍콩, 싱가폴 등 선진시장이 부럽지 않은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핀테크 급성장…인니 시장 전자결제 활성화

인프라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금융산업의 성장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신용카드 보급률은 매우 낮지만 인터넷 사용인구가 늘고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핀테크 산업이 매우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앞다퉈 온라인 금융결제를 비롯해 상품 주문, 택시 호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들을 선보이며 인니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 애뉴얼 미팅에 참석한 현지 법인 임원은 미팅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QR코드가 찍힌 초청장을 제출해야 입장이 가능했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섬은 자카르타, 수라바야, 반둥 등 6개의 큰 섬을 기준으로 총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져있다. 현지에 진출한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지정학적 이유때문에 전 지역에 지점을 두기가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오프라인 지점수와 ATM기가 덩달아 줄어드는 추세다.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이 가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곳으로도 주목된다.

스타트업 형태의 온라인 결제회사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고젝(Gojeg)의 성장은 매우 가파르다.

자카르타 시내에서 스마트폰에 전자지갑을 넣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물건을 사거나 결제를 할때는 주로 전자지갑이 들어가있는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한다. 체크카드와 유사한 형태로 제품 QR코드를 읽은 후 결제하면 자기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 감독기관인 OJK에서도 시중은행들에 지점이 없는 뱅킹 서비스를 금융기관들에게 적극 주문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뿐이 아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도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들은 해외점포수를 늘리는 전략보다 현지 모바일 앱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감독 당국 규제 강해…주재원 수 제한으로 현지화속도 빨라지는 효과

기자가 현지 법인들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현지 감독기관인 OJK의 감사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통상 현지법인들은 1년에 3~6개월 기간동안 감사를 받아야한다. 인니 감독당국 OJK는 꼼꼼하면서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사실상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 현지법인 주재원 수를 제한하는 규정도 눈길을 끈다.

인도네시아는 금융당국의 철저한 인원 제한으로 법인으로 등록하게 되면 최대 14명을 넘지 못한다. 현재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본사와 지점 포함해 총 14명의 주재원을 두고 있다.

인근 국가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은 현지에 진출한 법인과 지점 주재원을 포함해 한국 직원들이 대략 50~60여명이 현지에 파견되는데 반해 극소수의 인원만 현지 주재원을 파견할 수 있다.

본사에서 근무하는 인사담당자, 사내 컴플라이언스 담당자, 각 지점장은 무조건 현지 직원을 채용해야한다.

신한 인도네시아은행은 한국인 직원을 서서히 줄여나갈 계획이다. 인니 당국에서 요구하는 최종 인원은 3~4명 정도다. OJK는 전체 직원이 600여명에서 최대 2000여명 정도의 직원 중에 한국인 주재원은 극소수로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현지법인 가운데 하나 인도네시아 은행이 10여명, 우리 소다라은행은 9명, 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 3명, 미래에셋대우 현지법인은 총 5명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의 감사기간도 매우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처음 인가를 받은 후에는 최소 3~6개월 정도 감사를 받아야한다. 법인으로 등록한 이후에도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규모에 따라 1년에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감사를 한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의 금융회사들은 주재원 수를 제한하는 이러한 감독 당국의 규정에 따라 현지화가 빨라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주재원 파견 인원 제한과 감독당국의 꼼꼼한 감사가 수시로 이뤄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지 직원들을 채용함으로서 한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전수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하나은행 현지법인에서 근무하는 Benedict Sulaiman IT 프로젝트팀 부장은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이 외국계은행으로 현지 법규 등 제약사항이 많지만 하나씩 함께 해결해 나가며 새로운 상품, 시스템을 만들어가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일주일에 한번씩 은행장님 포함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직원들을 보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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