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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 잡았나? 아니면 본격적인 집값 양극화?


입력 2019.01.03 06:00 수정 2019.01.03 06:14        이정윤 기자

강력한 대출규제에 하방압력 이기지 못한 서울 집값 ‘뚝뚝’

9‧13대책 이후 강남‧송파‧성동 등 핵심지역 집값 다시 ‘꿈틀’

강력한 대출규제에 하방압력 이기지 못한 서울 집값 ‘뚝뚝’
9‧13대책 이후 강남‧송파‧성동 등 핵심지역 집값 다시 ‘꿈틀’


서울에 위치한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서울에 위치한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점차 커지고 있는 주택시장 하방압력을 뚫고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9‧13대책 이후 예고됐던 집값 양극화가 가시화되는 징조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고점의 상투를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0.08% 떨어지면서 작년 11월 둘째 주부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거래가 급감하며 -0.1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9‧13대책’ 발표 직후부터 예견됐다. 특히 고강도 대출규제로 집값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입지가 좋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남3구, 마용성 등 지역에서 9‧13대책 이후 집값이 뛰는 사례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18억~19억원대를 맴돌다 20억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또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4일 1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19억3000만원에 거래된 후 18억4000만원까지 1억원가량 빠졌다가 다시 19억원대로 올라온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는 올해 9월 15억500만원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9‧13대책 발표 이후인 10월 14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11월 15억2750만원에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마찬가지로 성동구 하왕십리 ‘센트라스’ 전용 84㎡도 9‧13대책 이후인 9월 15일 13억5000만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고, 이어 11월엔 13억4000만원에 또 한 번 거래됐다.

이를 두고 우수한 입지에 희소한 매물은 결국 강력한 규제 속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책이 발표된 후 일정기간 동안은 규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수요자들이 움직였을 수도 있다”며 “현재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점의 상투를 잡은 수요자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거래량은 예년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풍부한 거래량 속에서 나오는 가격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매물의 희소성이나 특이성이 반영돼 집값이 크게 빠지진 않는 것 같다. 9‧13대책 이후에 최고가로 계약된 경우는 이례적이긴 하다”고 분석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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