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10만 표밭' 동대구행 몸 실은 사람은?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21일 10:12:10
    새해 벽두부터 '10만 표밭' 동대구행 몸 실은 사람은?
    당권주자,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하례회 출동
    주호영·심재철·정우택·오세훈 등 참석
    기사본문
    등록 : 2019-01-03 03: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당권주자,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하례회 출동
    주호영·심재철·정우택·오세훈 등 참석


    ▲ 자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우택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나란히 2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대구시당·경북도당 합동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해 벽두부터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동대구행 차표를 끊었다. 전당대회 날짜까지 결정되자 발빠르게 '10만 책임당원 표밭' 공략에 나섰다.

    한국당 대구광역시당·경상북도당은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당사 강당에서 합동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의원을 비롯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이 두루 자리했다.

    주 의원 외에도 심재철·정우택 의원과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등 TK 외 지역 출신 당권주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도당 신년하례회에 지역외 정치인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이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것은 당권 경쟁에서 TK가 차지하는 무거운 비중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27일 열릴 한국당 전당대회는 당 선거인단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른바 당심 70 대 민심 30이다. 3개월간 당비 1000원 이상을 납입한 책임당원 전원은 당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책임당원들의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 당 책임당원이 약 32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그 중 3분의 1인 10만 명 정도가 대구시당·경북도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호영 의원 외 다른 지역 출신 당권주자들까지 온 것은 그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TK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도, 지난달 치러진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지역 출신 의원들이 후보로조차 나서지 못했다. 서울권과 충청권의 나경원·정용기·정양석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이 되면서 전당대회에서는 TK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일한 TK 출신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이 정권 이대로 두면 안 된다"며 "목숨을 걸고 나라를 바로잡는데 이 한 몸을 던질 준비 돼 있다"고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심재철 의원은 "문재인정권 주사파에 의해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고 시장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 대통령 아들과 싸웠고, 청와대 업무추진비를 갖고도 싸웠던 사람"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우택 의원은 "올해 대구·경북 쪽에서 뭔가 일을 저지를 것 같다"며 "내년 총선에 TK를 중심으로 반드시 자유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함께 해주겠는가"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신년하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도됐던 조경태·김진태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들 당권주자들이 결코 TK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연말까지 총 87회의 당원협의회 간담회를 갖는 과정에서 이미 대구·경북 권역을 모두 훑고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도 지난해 10월 17일 대구에서 난민법 관련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TK에 공을 들여왔다.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대훈 의원의 축사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졌다. 곽 의원은 "올해가 당으로서는 중요한 해로 정권재창출의 시발점"이라며 "2월에 당을 정권 창출로 이끌 포용력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 자유한국당이 다시 한 번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역설했다.

    오세훈, 잠행 끝내고 미래비전특위 수면위 부상
    김무성·정진석 참석…당권 힘 실으려는 의도?


    ▲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오세훈 미래비전특별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세미나를 연 가운데, 김무성·정진석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위원장도 이날 오전 서울 일정을 아침 일찌감치 마친데 이어 대구로 내려와 별도 기자간담회를 가져 시선을 모았다.

    또, 이날 오전 오 위원장이 서울 국회에서 연 '김정은 신년사' 관련 미래비전특위 세미나에는 김무성·정진석 의원이 배석했다.

    김무성·정진석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열린토론, 미래'를 공동 개최하며 외교·안보, 경제·사회와 관련한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는데, 이날은 오 위원장의 특위 세미나에 참석해 공개 발언을 자청했다.

    김무성 의원은 "12월 20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말은 북한 비핵화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핵우산을 철거하라고 했다"며 "북한의 저의를 모를 리 없는 문재인 대통령은 그럼에도 마치 북핵을 완전히 폐기할 수 있는 것처럼 국민을 속여왔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도 "김정은 신년사에서 핵 문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말미에 두 문장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장황하게 했다"며 "경제 이야기를 한참 하면서 전력 이야기를 한 것은 우리에게 (전력을 바치라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오는 9일 경제·사회와 관련한 세미나를 연다. 주 단위로 연속되는 세미나 일정도 '열린토론, 미래'와 흡사한 면이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열린토론, 미래'에서 많이 듣던 이야기인데, 김무성 의원과 정진석 의원이 나란히 오 위원장의 세미나에 참석해서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며 "두 사람이 오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