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면전서 "공천권 생각도 말라"…전당대회 쟁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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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16일 20:20:08
    당권주자 면전서 "공천권 생각도 말라"…전당대회 쟁점되나
    이종구 "전략공천 발도 못 붙이게 법제화해야"
    주호영 "민주적으로 동지들 하나로 뭉치게해야"
    당권경쟁 최대화두 '공천개혁' 전면에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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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03 16:56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당권주자 모인 서울시당 인사회에서 '공천개혁'
    이종구 "전략공천 발도 못 붙이게 법제화해야"


    ▲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대표가 공천권을 일방적으로 휘두를 게 아니라, 당원과 국민에 의해 지역에서 선출하는 공천제도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도 이에 간접적으로 호응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들의 면전에서 당대표가 공천권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당원과 국민이 총선 후보를 선출하는 '공천혁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2·27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임기 2년의 당대표는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 총선을 한 해 앞두고 의원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공천이라는 점에서 공천제도 개혁이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지 이목이 쏠린다.

    한국당 서울특별시당은 3일 나경원 원내대표 등 시당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유력 당권주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은재 서울시당위원장의 뒤를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종구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과 내가 (당협위원장에서) 짤렸다"며, 최근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이뤄진 조강특위 활동을 문제 삼았다.

    이종구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할 때에는 친박 실세들로부터 진짜 총을 맞았는데, 이번에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나게 한 것은 빈 총이라 전혀 두렵지 않다"며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망신주고 매도하는 것은 조직강화가 아니라 오히려 조직을 약화하고 궤멸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내가 정개특위 위원인데, 이번에 정치제도와 선거환경을 확실하게 바꿔놓겠다"며 "21대 총선에서는 전략공천이 절대로 발붙이지 못하도록 아예 법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당권주자들을 향해 이 의원은 지역구민들이 직접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하는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된다고 해도 독단적으로 공천권을 휘두를 생각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의 실세들이 마음대로 공천을 하고 사람을 심어 선거를 졌는데, 또다시 자유한국당의 수뇌부가 될 분들이 마음대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게 있을 수 있겠느냐"며 "누가 돼도 그럴 수 없다. 생각도 하지 말라"고 단언했다.

    이어 "오늘 여기에 지도부 될 의원들이 많이 왔다"며 "이 중에서 당권을 쥐겠지만, 앞으로 당권을 쥘 분은 이러한 (공천 개혁) 부분을 유념해서 우리 당을 키우고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종구 의원의 열변에 자리에 있던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호응했다. 자리한 인사들이 대개 원외당협위원장, 광역·기초의원이나 기초단체장 희망자 등 예비 정치인들인만큼, 이들 또한 공천을 의식한 '줄세우기'와 '줄서기'에 지친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 한 명은 이 의원이 발언을 끝내자 "힘내라"고 성원하는 소리를 질렀다. 이 말을 들은 이 의원은 싱긋 웃으며 "힘내고 말고 할 것도 없다"고 화답했다.

    당권경쟁 최대화두 '공천개혁' 전면에 등장하나
    주호영 "민주적으로 동지들 하나로 뭉치게해야"


    ▲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이 3일 오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시당 소속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주호영 의원, 이종구 의원, 김성태 의원, 이은재 서울시당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심재철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권의 향배에 지역구 조직을 갖춘 의원들의 의중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원내의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내년 총선의 공천 문제일 수밖에 없다.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도 상향식 공천을 전면에 내세운 김무성 의원이 예상을 뒤엎고 '거함' 서청원 의원을 격침시킨 바 있다. 이종구 의원의 이날 발언은 전당대회의 '단골 쟁점'인 공천제도 개혁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이어진 당권주자들의 인사말 중에서 이 의원의 발언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사람은 주호영 의원이었다.

    주호영 의원은 "우리 당이 어렵게 된 것은 당원 동지들을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대하지 않고, 오만하게 다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맞는가"라며 "새로운 당은 민주적으로 동지 여러분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기해(己亥)생 '황금돼지띠'로 '황금돼지해'에 당권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운이 있는 해에 내 운을 나눠드릴테니, 여러분들도 남는 운이 있으면 내게 보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의 당권주자들은 공천 개혁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간 채 지지를 당부했다.

    심재철 의원은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건과 북한산 석탄 반입,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 등 여러 가지로 함께 싸워온 내가 동지 여러분과 손잡고 올해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우택 의원은 "서울시당이 잘되면 자유한국당이 잘되고, 한국당이 잘되면 우리 대한민국이 잘된다"며 "화합과 단합으로 서울시당부터 뭉쳐서, 한국당을 힘껏 살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성태 의원은 "문재인정권의 일방통행식 독단과 전횡이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해줬다"며 "여러분과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은 "신년초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정말 무능하고 부실한 이 정부는 신년 벽두부터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일만 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를 안내하는 정당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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