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Movie] 2019년, 뉴트로에 취한다 '그대 이름은 장미'


입력 2019.01.05 12:51 수정 2019.01.05 12:51        이한철 기자

전직 아이돌에서 현아 엄마 '반전과거 추적코미디'

유호정·박성웅·하연수 열연, 레트로 감성 자극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컷. ⓒ 리틀빅픽처스/㈜엠씨엠씨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컷. ⓒ 리틀빅픽처스/㈜엠씨엠씨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가 2019년 뉴트로 열풍을 주도할 수 있을까.

일명 홍장미 사단의 특급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영화 '써니'에서 보여준 1970~90년대 감성과 추억을 가득 담은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이 관객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 씨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 소환당하며 펼쳐지는 반전 과거 추적 코미디다.

특히 '써니'의 '나미'로 전 국민을 추억에 빠지게 했던 배우 유호정이 7년 만에 스크린 컴백 작품으로 선택해 주목을 받았다. 유호정이 연기한 홍장미는 잘 나가는 아이돌이 될 뻔한 범상치 않은 과거를 가지긴 했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무서운 것도, 못할 것도 없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엄마 바로 그 자체다.

영화는 그녀의 화려했던 청춘의 모습과 치열한 지금의 모습을 당시의 시대상과 맞물려 유쾌하게 표현해낸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장미와 그녀의 친구 같은 딸 현아, 그리고 이들 모녀와 얽힌 명환과 순철의 깊은 인연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유명 아이돌이 될 뻔한 장미의 반전 과거가 밝혀지며 시종일관 웃음을 터지게 한다.

또한 장미와 현아를 통해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듯 깊은 공감을 전함은 물론,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따스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컷. ⓒ 리틀빅픽처스/㈜엠씨엠씨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컷. ⓒ 리틀빅픽처스/㈜엠씨엠씨

유호정 외에도 박성웅, 오정세, 채수빈,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까지 세대 불문 연기력과 호감도 甲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전무후무한 이들의 조합은 가히 '홍장미 사단'의 탄생이라 할만하다.

장미의 하나뿐인 딸 현아 역에는 채수빈이 등장해 열연을 펼친다. 옷 하나를 두고 싸우다가도, 떡볶이를 나눠 먹는 두 사람의 친구같이 허물없는 모습은 대한민국 엄마와 딸의 폭풍 공감을 자아낸다.

진중한 카리스마부터 코믹함까지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선보이는 박성웅과 오정세가 장미 옆의 두 순정남 명환과 순철로 분했다. 관계로 보자면 세기의 라이벌급이어야 할 사이이지만, 이들이 만날 때마다 예상치 못한 케미가 자꾸 터진다.

특히 오랜만에 경찰서에서 마주치는 장면을 비롯해, 이들이 등장하는 매 순간 웃음 폭탄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설렘 가득한 순간도 있다. 바로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이 연기한 장미, 명환, 순철의 젊은 시절이다. 힘들어도 절대 가수의 꿈을 놓지 않는 환한 미소의 어린 장미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어린 명환, 이어지는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은 귀여움 그 자체다.

또한 '장미와 철이' 멤버이자 어린 순철을 연기한 최우식은 장미에 대한 마음을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주는 순수함으로 무장한 캐릭터다. 싱그러운 청춘들까지 함께한 '그대 이름은 장미'는 더욱 풍성한 재미로 관객들을 웃게 한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컷. ⓒ 리틀빅픽처스/㈜엠씨엠씨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컷. ⓒ 리틀빅픽처스/㈜엠씨엠씨

'써니'부터 '응답하라' 시리즈, 그리고 장기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은 최근의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대한민국에 불어온 레트로 열풍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거세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요즘 트렌드인 레트로 감성 열풍을 그대로 잇는다. 영화의 모든 장면들을 수 놓고 있는 작은 소품 하나까지 그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여 그 시절을 살아온 세대에게는 기분 좋은 추억을, 그 시대를 잘 모르는 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흠뻑 느끼게 한다.

또한 영화는 하나의 시대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70년대와 90년대라는 두 시대를 동시에 담아내어 폭넓은 세대의 관객들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짧은 스커트도 허용되지 않고, 두발단속, 12시라는 통금 시간이 존재하는 등 많은 것들이 자유롭지 않았던 1970년대,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의 현재 모습을 담은 1990년대는 시대상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극 중 모녀로 나오는 유호정과 채수빈이 살고 있는 집의 소품들은 마치 예전에 우리들이 살았던 집에서 물건들을 하나하나 그대로 가져간 듯 옮겨져 있고 배우들의 의상도 19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유행 아이템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2019년에는 과거 세대가 느끼는 향수를 넘어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뉴트로'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그대 이름은 장미'가 그 중심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