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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인터뷰]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 수소차? 현대차 아니면 누가 만들겠나"


입력 2019.01.08 08:00 수정 2019.01.08 10:11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연구개발본부장 선임, 많은 변화 이끌어내라는 의미로 생각"

"현대차 엔지니어들, 야심만만하고 경쟁심 강해"

"자율주행차, 과시성보다는 소비자 혜택 위한 실질적 기술개발에 초점"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선임, 많은 변화 이끌어내라는 의미로 생각"
"현대차 엔지니어들, 야심만만하고 경쟁심 강해"
"자율주행차, 과시성보다는 소비자 혜택 위한 실질적 기술개발에 초점"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수소전기자동차 시장 주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친환경적인 의미의 수소차를 넘어 고성능을 내는 수소차를 만들어내겠다는 야심도 밝혔다.

비어만 사장은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수소차 시대 개막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현대차가 아니면 누가 고성능 수소차를 만들겠나. 현대차가 가장 수소차 기술이 앞서있고, 누군가 수소차를 베이스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당연히 우리가 처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시장의 주류가 되더라도 자신의 ‘전공’ 분야인 고성능차 개발을 멈추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비어만 사장은 “개인적으로 언제 내연기관 자동차가 종말을 맞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은 않는다”면서 “EV(전기차)나 수소차 등 많은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게 금방 내연기관의 수명을 다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소차라고 해서 드라이빙이 재미없는 차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친환경차도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를 지향하는 차가 될 수 있다. 코나 EV 니로 EV 등도 파워플하고 핸들링 좋은 펀투 드라이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4월 현대차에 합류한 비어만 사장은 올해로 4년째를 맡는다. 지난해 1월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연말 인사에서는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의 중책을 맡았다.

그는 연구개발본부장 선임 소감에 대해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본부장의 자리를 맡긴 것은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회사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문화가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특정 기술이 아니라 모든 기술 분야에서 엔진니어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 출신인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 연구개발 직원들이 이전 직장 동료들에 비해 야심이 크고 열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 엔지니어들은 독일인들에 비해 야심만만(ambitious)하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어떤 영역이 됐건 모든 엔지니어들이 끊임없이 개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엔지니어간 경쟁심이 강하고 남보다 잘하려는 열정이 뜨거운데, 그런 것들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비어만 사장은 그러나 이런 경쟁심과 야심이 부서간 협력에는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아주 가끔은 경쟁심이 협동과 협력에 있어 장애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본부장이 되기 전 일부 엔지니어와 일부 팀간의 과도한 경쟁심이 전체적인 협업에 장애가 되는 걸 보기도 했는데 그걸 협업으로 이끌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국 엔지니어의 장점인 경쟁심을 유지하면서도 부문간 협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율해 연구개발본부를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어만 사장은 자율주행차 양산화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기술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실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회사에서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파일럿 모델을 만들어서 좋은 기삿거리를 만들어 내는 데 그런 건 큰 의미가 없다. (그런 파일럿 모델들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과시성보다는 실질적으로 고객이 우리가 만든 자동차를 통해 자율주행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는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메이커들처럼 ‘우리가 먼저 할 거다’라고 과시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양산차에 적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도 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IT기업 등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다”면서 “협업도 지속해서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자체적으로 기술개발도 하고 있다. 우리만의 방식인 ‘현대 웨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력 사례로는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인 그랩, 이스라엘 커넥티드카 업체 오토톡스, 중국 커넥티드카 업체 바이두, 인도 카셰어링업체 레브 등과의 협업을 언급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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