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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전쟁 서막, 미디어株 몸값 치솟을까


입력 2019.01.10 06:00 수정 2019.01.10 09:05        백서원 기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 맞서 토종 OTT 동맹까지 출동

장편 드라마부터 쇼트폼까지···OTT 업체들 콘텐츠 투자 열 올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 맞서 토종 OTT 동맹까지 출동
장편 드라마부터 쇼트폼까지···OTT 업체들 콘텐츠 투자 열 올려


전 세계 OTT 기업들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콘텐츠 제작사 등 미디어주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OTT 기업들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콘텐츠 제작사 등 미디어주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게티이미지뱅크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함께 국내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만든다. 글로벌 OTT 사업자에 대항하기 위해 토종 사업자 간 연합까지 이뤄지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도 재편될 전망이다. 전 세계 OTT 기업들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건 가운데 콘텐츠 제작사 등 미디어주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콘텐츠 제작사 제이콘텐트리는 전날보다 4.9% 오른 53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초록뱀(2.29%), 스튜디오드래곤(2.17%) 등도 동반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이콘텐트리는 동남아 OTT 시장확대에 따른 콘텐츠 수출 기대감과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인기가 영향을 미쳤다. 초록뱀은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세계적인 OTT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를 공동 제작하는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해외 판권 매출 확대가 예상되면서 강력한 수헤주로 떠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드라마 제작 물량이 역대 최대치일 것으로 관측하며 투자 기준 중 하나로 넷플릭스와의 공급계약 상황을 들었다. 김현용 연구원은 “투자 대상은 캡티브(captive·계열사 내부시장) 방영 플랫폼을 보유한 동시에 넷플릭스에 이미 공급 중인 기업군으로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를 매수 추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 사업조직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연합 플랫폼 ‘푹(POOQ)’의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방송 3사와 SK텔레콤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TV 다시 보기(VOD) 등을 서비스하는 ‘푹’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지상파 콘텐츠를 수급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지상파는 콘텐츠 유통 채널 폭을 넓히게 됐다.

황성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외산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미디어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최강의 국산 OTT 플랫폼이 출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현재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옥수수에 대한 외자유치가 성공할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한류 콘텐츠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종 연합 전선까지 구축되면서 글로벌 OTT 전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즈니와 워너미디어가 OTT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아마존, 애플 등도 자체 콘텐츠를 제작한다. 호흡이 긴 드라마부터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쇼트폼’까지 제작투자 영역도 다양하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전 CEO는 모바일 비디오 스타트업 ‘뉴티비(NewTV)’를 세우고 쇼트폼 영상 전문 플랫폼을 최초로 선보인다.

쇼트폼 영상 콘텐츠 제작사 ‘72초’의 성지환 대표는 “올해 미디어 시장에 OTT 대란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거대 미디어 기업의 OTT 서비스가 늘고 콘텐츠와 감독 유치 경쟁 격화로 콘텐츠는 계속해서 필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제작사에는 호황기”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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