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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막판 레이스 '치열'


입력 2019.01.10 06:00 수정 2019.01.10 08:08        배근미 기자

9일 기준 '3명' 출사표…‘관료 VS 민간 출신’ 후보군 장단점 ‘뚜렷’

마감시한 직전 깜짝 출사표 가능성도…이순우 회장 재도전도 '변수'

9일 기준 '3명' 출사표 …‘관료 VS 민간 출신’ 후보군 장단점 ‘뚜렷’
마감시한 직전 깜짝 출사표 가능성도…이순우 회장 재도전도 '변수'



저축은행중앙회 차기 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느 선거와 달리 하마평도 없이 유독 조용하던 저축은행업계 차기 수장 입후보가 막바지에 치달을수록 출마 등록을 마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이 잇따르는 등 물밑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차기 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느 선거와 달리 하마평도 없이 유독 조용하던 저축은행업계 차기 수장 입후보가 막바지에 치달을수록 출마 등록을 마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이 잇따르는 등 물밑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전국 79개 저축은행을 대표할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 등록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느 선거와 달리 하마평도 없이 유독 조용하던 차기 수장 선거가 막바지에 치달을수록 출마 등록을 마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로 물밑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9일 기준 '3명' 출사표 …‘관료 VS 민간 출신’ 후보군 장단점 ‘뚜렷’

10일 저축은행중앙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루 전까지 한이헌 전 국회의원과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이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입후보를 위한 지원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또한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3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관료와 민간으로 대변되는 각 후보군에 대한 장단점을 살펴가며 저마다의 셈법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 1944년생인 한이헌 전 국회의원은 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행시 7회) 차관과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15대 국회의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작년 말까지 6년 간 우리저축은행 비상임 대표로 재직했다.

그동안 저축은행업계가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힘 있는 관 출신 인사를 선호해 온 만큼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한 전 의원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적지 않다. 그러나 고령(75세)이라는 점이 다소 부담이다. 1957년생인 최종구 금융위원장(행시 25회)과 13살 차, 행시로는 18기수 선배다.

그런가하면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한 전 의원과는 대척점에 있는 민간 출신 인사다. 1958년생인 황 전 대표는 1979년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보람은행, 하나은행을 거쳤다. 하나은행 부행장 시절에는 함영주 현 행장과 더불어 유력한 행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고, 이후 2016년부터 2년 간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하며 업계 경력을 쌓았다.

14명의 수장 중 12명이 관 출신인 그간의 관행 속에서 저축은행 내부 출신 인사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황 전 대표는 업계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이해도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어떻게 잘 끌어낼 것인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황 전 대표는 "전국 79개 회원사가 규모나 영업형태 등에 따라 동일한 정부규제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천차만별"이라며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업계 현안에 대해 각 저축은행 대표들과 토론 등으로 의견을 잘 수렴해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는 한편, 효율적으로 업계 이익을 대변하려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여기에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13년부터 2년 간 SC제일은행 리스크관리 총괄 부행장을 지낸 박 전 부행장은 업무이해도와 관과의 네트워크를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옴부즈만으로 활동하며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이해도 뿐 아니라 업계 내 평판도 좋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와 더불어 범후보군에 속하는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또한 재정경제부(행시 26회) 국고국장을 거친 관료 출신 인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며 다방면의 인맥과 경험이 돋보이지만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서민금융에 대한 경험이 사실상 일천해 그에 대한 이해도를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마감시한 직전 깜짝 출사표 가능성도…이순우 회장 재도전도 '변수'

일각에서는 마감시한이 다가올수록 수면 아래에 있던 후보군들이 깜짝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와 같이 이른바 '낙하산 인사'로 대변되는 윗선의 낙점 인사 정황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물밑 후보군들이 막판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조성권 전 예쓰저축은행 대표와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이순우 현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 역시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장직의 경우 연임 전례는 없으나 규정 상 불가능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금융권 신년 인사회가 열린 지난 3일 연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정적 답변 대신 “아직 모르겠다”며 “(마감 기한인)10일이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0일 오후 6시를 기해 지원 접수를 마감한다. 현직 저축은행 대표(4명), 중앙회 전문이사(2명), 전현직 회장(1명) 등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후보 적격성 심사를 거친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해 오는 21일 회원사 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선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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