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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님' '쌤' 호칭 논란 해명했지만…논란은 여전


입력 2019.01.10 14:26 수정 2019.01.10 14:31        김민주 기자

여명 서울시의원 "교장 없앤다는 것과 다름없어…공교육 어디까지 무너져야 하나"

'선생님' 호칭…전교조 "자긍심·위안 느껴" 교총 "존경의 단어이자 상호 존중의 겸어"

여명 서울시의원 "교장 없앤다는 것과 다름없어…공교육 어디까지 무너져야 하나"
'선생님' 호칭…전교조 "자긍심·위안 느껴" 교총 "존경의 단어이자 상호 존중의 겸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일 입장자료을 통해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 선생님 호칭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홈페이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일 입장자료을 통해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 선생님 호칭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홈페이지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청·학교 구성원 간 호칭을 '님'이나 '쌤'으로 통일하는 수평적 호칭제를 하겠다고 밝히자 교육계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논란이 커지자 교사와 학생 간의 호칭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학부모를 비롯한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려하는 모습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일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수평적 호칭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청은 권위적인 호칭에서 벗어나서 조직문화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평적 호칭제를 놓고 학교 현장 현실과 맞지 않으며 국어사전에도 없는 축약어라는 이유로 문제 지적이 계속됐다. 그러자 서울교육청은 교직원에게 적용되는 것일 뿐 사제 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전날 입장 자료를 통해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 선생님 호칭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에서의 수평적 호칭제 시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 방안 의견수렴을 위한 안내 공문에도 시범 실시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교사 A 씨(33)는 “동료 선생님들끼리 친근하게 ‘쌤’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있지만 교육현장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취지를 놓고 봤을 땐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권을 비롯한 교육계 안에서도 수평적 호칭제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여명 서울시의원은 10일 논평을 통해 “서울시교육청 발표한 혁신안 중 관건은 학교 구성원 및 교육청 공무원들 간 호칭을 ‘~님’, ‘~쌤’으로 통일하는 일명 ‘수평적 호칭제’라며 했다.

그러면서 “호칭을 ·쌤, 00님으로 통일하는 것은 학교에서 교장을 없앤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가뜩이나 교권의 추락으로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학습지도권이 상당 부분 무너진 상황인데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주는 최소한의 권위마저 사라진다면 대체 우리 공교육은 어디까지 무너져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직 내에서 직책으로 사람을 부르는 것은 대단한 의전이나 위계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업무의 효율과 책임을 위해서다”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직책명이나 사업명이 유별나게 형이상학적이어서 교육청 공무원들도 서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모를 지경인데 직급 표기마저 없으면 어쩌려고 하느냐”며 꼬집었다.

전교조 서울지부도 전날 논평에서 "'~쌤'이라는 호칭은 표준어도 아닐뿐더러 '교사를 얕잡아보는 호칭'으로 학교에서 권장할 용어가 아니다"라면서 "가뜩이나 교권 침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마지막 자긍심과 위안을 느끼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선생님' 호칭을 폐기하는 것은 성급하게 밀어붙일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교총도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방안을 발표하며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왜 위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단어인지 밝혔어야 했다"며 "선생님은 제자가 스승에게 쓰는 존경의 단어이자 교사가 교사에게 쓰는 상호 존중의 겸어인데도 서울시교육청이 이를 몰랐다면 이 혁신 방안은 탁상공론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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