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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호황' 기대하는 조선사…'유가' 변수 넘어설까


입력 2019.01.12 06:00 수정 2019.01.12 08:05        조인영 기자

현대·삼성重, 올해 수주 목표 상향

LNG운반선·해양플랜트 기대…저유가에 불확실성 높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삼성重, 올해 수주 목표 상향
LNG운반선·해양플랜트 기대…저유가에 불확실성 높아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회복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다만 유가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2020년 환경규제 시행을 앞둔 관망수요도 여전해 수주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과 수주목표를 각각 7조1000억원, 78억 달러로 밝혔다. 매출은 전년 전망치인 5조5000억원 보다 29%(1조6000억원) 늘었고, 수주목표액도 지난해 63억 달러 대비 24%(15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상선 부문에서 63억달러(49척)치를 따내며 당초 목표치인 51억달러를 초과한 만큼 올해 계획도 무난히 달성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삼호·미포 제외)은 올해 수주 목표를 117억달러(약 13조1000억원)로 잡았다. 지난해 102억달러(약 11조4000억원)보다 15% 가량 높인 수치다.

여기에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43억50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 35억3000만달러까지 합하면 올해 조선 부문 목표액은 195억8000만달러(약 22조원)가 된다. 전년 165억달러보다 18.8% 많다.

현대중공업 3사는 지난해 조선부문 목표치 132억달러를 초과한 137억달러(161척)를 수주했다. 견조한 LNG운반선을 필두로 한 상선 발주 기대감에 올해 목표도 높여 잡았다.

아직 목표치를 내놓지 않은 대우조선은 지난해 목표치(73억달러)에 미달한 68억1000만달러(47척)에 그쳤으나 상선·플랜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감안,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조선사들은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탱커,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로 시황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LNG선의 경우 2021년부터 신규 가동되는 LNG 수출설비를 감안할 때 올해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대형화에 따른 중소형 컨테이너선 교체 수요와 2020년 황산화물 규제로 추가 선박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뤄졌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올 상반기 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업계는 다만, 환경규제에 대한 글로벌 선사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호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0년 시행을 앞두고 통상 1~2년 전부터 대응을 하지만 현재 분위기상 규제가 시행되는 해부터 잠재 수요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 수요도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저유가 기조에선 해양플랜트와 신조선 수요 모두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도 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하락세가 만만치 않은데다 전문기관들이 60달러를 넘어서기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실제 발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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