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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바이오, JP모건 컨퍼런스서 신사업 공개…달라진 위상 입증


입력 2019.01.11 15:06 수정 2019.01.11 17:38        손현진 기자

메인트랙 오른 삼성바이오·셀트리온…글로벌시장 우뚝 선 한국 바이오

글로벌 조준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 혁신신약 과제 및 사업 계획 소개

메인트랙 오른 삼성바이오·셀트리온…글로벌시장 우뚝 선 한국 바이오
글로벌 조준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 혁신신약 과제 및 사업 계획 소개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미래 성장을 끌어갈 주요 사업과 비전을 각각 발표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미래 성장을 끌어갈 주요 사업과 비전을 각각 발표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미래 성장을 끌어갈 주요 사업과 비전을 각각 발표했다.

올해 37회째를 맞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열리는 세계적인 헬스케어 투자 컨퍼런스로, 기업들이 해외 투자자는 물론 글로벌 협력사를 만나 핵심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장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한미약품, JW중외제약, LG화학 등 3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한국 기업 최초로 메인트랙(Main Track)을 배정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메인트랙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아 주목 받았다. 그랜드볼룸은 약 800석 규모로 화이자, 로슈, 존슨앤존슨 등과 같은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에게만 배정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김태한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7년 만에 전 세계 CMO(위탁생산) 기업 중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갖췄다"며 "2017년에는 세포주 개발, 임상물질 생산 및 품질 테스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CDO(의약품위탁개발), CRO(임상시험수탁) 사업을 추가해 바이오사업 벨류체인을 성공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월 현재 27건의 CMO수주와 14건의 CDO·CRO 프로젝트 등 총 41건을 수주했으며, 현재 20개 이상의 기업들과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CMO는 12건, CDO·CRO는 10건 이상의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총 생산규모의 25%까지 확보한 3공장의 수주물량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단일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8년 이후 연간 약 12%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MO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IFRS 회계이슈에 대한 진행 경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동안 모든 회계처리를 IFRS 회계기준에 맞춰 적법하게 해왔으며, 다수의 글로벌 회계법인과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을 통해서도 회계처리의 적법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메인트랙 발표를 통해 주요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상준 부사장이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강점과 임상디자인 노하우 등 특화된 경쟁력을 소개하고, 서 회장이 마이크를 넘겨받아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순서로 발표를 진행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셀트리온그룹

서 회장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함께 글로벌 직접판매 네트워크 구축, 케미컬의약품 사업, 중국 진출 등 제 2의 도약을 이끌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을 집중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유럽 허가를 신청한 램시마SC가 도약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램시마SC 허가 후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세계 2위 규모 제약시장인 중국에서의 바이오 및 케미컬의약품 사업 본격화 계획도 밝혔다. 셀트리온은 2017년 5월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IND)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이 미국 FDA의 cGMP(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승인과 유럽 규제기관(MHRA) 실사를 받아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공급 준비를 완료했다”며 “지난해 첫 케미컬의약품인 에이즈치료제 '테믹시스'도 미국 FDA로부터 허가 받았고, 국제조달 시장 공급자로도 선정돼 올해 케미컬의약품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제조달기관으로부터 케미컬의약품 6종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자로 선정됐다. 올해 24조원 규모의 미국 HIV(후천적 면역결핍증)시장을 목표로 FDA에 2종의 3제 케미컬복합제의 허가를 추가로 신청하는 등 케미컬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주요 연구개발 과제로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신약,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를 소개했다. 이 중 비만 치료 신약 HM15136은 주 1회 제형의 바이오신약 주사제로, 전임상을 통해 유의미한 약동학적 변화 및 체중 감소효과를 입증했다. 올해 2분기 임상 1상을 마치고 4분기 2상 진입이 예상된다.

혁신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은 중국 시장에서의 개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전 세계 폐암 환자의 40% 이상이 거주중인 세계 최대 폐암 치료제 시장이다. 한미약품은 2022년 중국에서의 시판 허가를 목표로 삼고,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임상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한미약품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한미약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한미약품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한미약품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개발중인 글로벌 신약, 그리고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임상을 진행중인 신약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R&D를 통해 제약강국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바이오 사업의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미국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 영국 아박타(AVACTA), 한국 메디포스트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큐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Cue-101(후보물질명)’은 올해 임상 1상 진입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이달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 진행 및 오픈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올해 이 곳에서 자체 개발 신약 과제인 통풍치료제와 염증성질환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글로벌 투자사들과 미팅에서 주요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최신 임상 결과와 향후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Wnt 표적항암제 ‘CWP291’, Wnt 표적탈모치료제 ‘CWL08061’, 통풍치료제 ‘URC102’ 등이 대표적이다.

‘CWP291’은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서 급성골수성백혈병,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Wnt를 활성화시키는 연구를 통해 발모(탈모), 치매, 근육·피부조직재생 등 재생의학 분야로도 신약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성열 부사장은 “아토피 치료제 JW1601의 기술수출 성과를 통해 확인된 JW 연구개발 역량이 또 다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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