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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올해 영업이익 200억원 목표 "베트남 금융투자사 빅5 진입할 것"


입력 2019.01.14 06:00 수정 2019.01.14 07:04        데일리안(베트남 호찌민) = 조태진 경제부장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IB 본격 정조준 이동원 미래에셋 호찌민본부장

부동산 잠재력 주목 1000억원 증자, “IB인력 및 영업점 두 배 늘릴 것”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IB 본격 정조준 이동원 미래에셋 호찌민본부장
부동산 잠재력 주목 1000억원 증자, “IB인력 및 영업점 두 배 늘릴 것”


이동원 미래에셋 호찌민법인 본부장이 영업창구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이동원 미래에셋 호찌민법인 본부장이 영업창구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호찌민시 사이공강변도로에 위치한 르메르디앙사이공 건물 유리창 너머로는 베트남 최대 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인 ‘투티엠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투티엠은 호찌민시 제1군, 제2군, 제7군 등 주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한국의 여의도와 유사한 지역으로 미래형 직주근접 신시가지로 빠르게 조성되며 ‘신 금융허브’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원 미래에셋 호찌민법인 본부장은 투티엠 공사 현장을 바라보면 입맛이 쓰다. 개발사업 참여를 위한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동산 개발금융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자본금 1000억원을 늘린 터라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호찌민시 부동산 시장은 중국 자본의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팽창 속도가 가파르다. 중국 부동산 비즈니스에서 재미를 본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도 이러한 트렌드에 주목하고 적극 지원에 나섰다.

이동원 본부장은 “자본금이 2000억원으로 현지 진출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볼륨으로는 손가락에 꼽힌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5곳 지점을 올해 두 배로 늘리고 종업원 수도 300명까지 충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 200억원을 겨냥하고 있는 미래에셋 호찌민법인의 영업 강화 전략 포인트는 세 가지다.

우선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영업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자가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법인장은 현지 VIP고객 30명을 대동한 한국 투어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이 본부장은 “한류 열풍에 박항서 감독 효과까지 더해져 고액자산가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며 “한국과 한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투어 기회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생시장 공략도 빼놓을 수 없는 비즈니스포인트다. 지난 2017년 8월 개장한 베트남 선물 시장은 매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증가하며 지난해 6월 말 기준 누적거래대금 32조원을 기록했다. 월 평균거래대금은 2조9000억원이다.

여기에 올해 데일리트레이딩 시스템 도입 가능성이 타진되는 등 수익 다변화를 위한 환경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개발 등 기업금융(IB)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 5명으로 꾸려져 있는 IB사업부를 두 배로 늘릴 방침”이라며 “IPO, M&A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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