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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만난 5·18 유가족 "전두환은 인간 백정 살인마" 울분


입력 2019.01.14 12:14 수정 2019.01.14 13:42        이유림 기자

유가족 "진상조사위 추천권, 지만원 추천한 한국당 대신 우리에게 달라"

유가족 "진상조사위 추천권, 지만원 추천한 한국당 대신 우리에게 달라"

5.18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국회 정문앞에서 농성중인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조사위원회 위원 추천과 관련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원내대표실 앞에 자리를 잡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18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국회 정문앞에서 농성중인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조사위원회 위원 추천과 관련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원내대표실 앞에 자리를 잡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18 어머니회가 "전두환은 인간 백정에 살인마"라며 "우리 자식들 죽여놓은 사람이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말하는 걸 보고 기가 막히고 숨이 막혔다"고 울분을 토했다.

5·18 어머니회는 14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5·18 때 광주 시민들이 다치고, 그때 다친 사람들은 지금도 약을 안 먹으면 못산다. 날이 괜찮으면 정신이 돌아오다가도 날이 괜찮지 않으면 미쳐서 돌아다닌다"고 했다.

이어 "얼마나 고문하고 때렸으면 자기 애들인지도 모르고 던지고 목을 조른다. 자신이 당한 대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전두환인데, 뭘 잘했다고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하느냐"며 가슴을 연신 내리쳤다.

5·18 어머니회는 북한 특수부대 가입설을 퍼뜨린 지만원씨를 5·18 진상조사위원회로 추천하려 했던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원망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자격 없는 사람을 추천하려 했다는 것은 진상조사위 구성을 못하게 하고 방해하기 위한 게 아니냐"며 "지만원과 이순자는 미친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도, 한국당은 국민이 뽑은 사람들이다. 옳고 그른 판단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판단을 못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저희가 충분히 검색해서 (적절한) 사람을 데려올 테니, 저희에게 추천권을 달라"며 "한국당이 확실하게 안 하면 우리는 무기한 농성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5.18 어머니회 등 광주 5.18 희생자 유가족은 한국당이 지만원 씨에 이어 당시 진압 작전에 참여한 공수부대 지휘관과 면담한 사실까지 전해지자, 국회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측에서 지만원 씨는 포기한 것 같다"며 "민주당도 지 씨는 못 하게 막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현재 추천된 사람들 만으로 조사위원회를 빨리 발족시켜서 가동하고, 시간을 연장해 충분히 조사될 수 있도록 당에서 노력하겠다"며 "우리도 한국당 측에 빨리 괜찮은 사람을 빨리 추천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국당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5·18 명예를 훼손하고 희화화하는 전두환 일가에 대해 어떠한 언급이나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진상조사위에는 지만원 씨도 모자라 5월 당시 현장에 투입된 계엄군 지휘관 추천을 검토했다고 한다"며 "5월의 명령이 통곡한다. 한국당은 창피하지도 않으냐. 제발 보수 정당의 자존감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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