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격화되는 '초대형 IB' 전쟁···고래싸움 속 다크호스는?


입력 2019.01.15 06:00 수정 2019.01.15 06:17        백서원 기자

올해 증권가 승부 키워드는 IB 외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초대형 IB 간 압도적 경쟁 속 차별화로 빛날 증권사들 주목

올해 증권가 승부 키워드는 IB 외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초대형 IB 간 압도적 경쟁 속 차별화로 빛날 증권사들 주목


앞으로 초대형 IB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 속에서도 경쟁력을 쟁취할 남은 증권사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초대형 IB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 속에서도 경쟁력을 쟁취할 남은 증권사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게티이미지뱅크

증권업계가 경쟁적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증권사 대형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초대형 IB 타이틀을 달지 않은 증권사들은 ‘차별화’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한 증권 업종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초대형 IB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쟁취할 남은 증권사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 정책에 따라 자본을 키우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악화됐다. 글로벌 IB들과의 경쟁을 위해선 대형화 흐름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대부분의 의견이다. 여기에 증권사 수익의 50~60% 이상을 차지하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수수료) 수익성 악화가 맞물려 전반적으로 증권업종의 주가가 부진했다.

유안타증권은 “증권업 전반의 ROE는 하향됐지만 브로커리지 외 다른 사업부문에 대한 비중을 꾸준하게 늘려온 증권사들은 시장 대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결국 ‘IB-WM(자산관리)-신사업’이라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이 증권사들에게 최대 과제로 놓인 셈이다.

실제 그간 IB 부문에 집중했던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IB와 WM을 함께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지자 IB와 WM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개선은 물론, 글로벌 IB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초대형IB들은 앞으로도 IB 역량을 키우며 중장기적으로 WM과 연계해 수익성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IB 사업자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5곳이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3조원 대로 초대형IB 진입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심형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완화된 규제 하에서 초대형 IB 신규 업무 중 핵심이라 할 수 발행어음 등을 갖춘 초대형 IB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고려해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을 제시했다.

▲발행어음 인가 여부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기자본투자(PI)·인수금융 관련 거래 발굴(Deal Sourcing) 장기적 실적(Track Record)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보유 여부를 중점적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심 연구원은 “아직 규모를 갖추지 못한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강점을 유지하며 추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신사업 확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에 주목했다. 이들 증권사는 차별화 포인트를 활용, 기존 사업 부문 연계 혹은 연계 가능한 신사업을 확장해 자기자본과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나금융투자도 다양한 자회사 보유로 사업 다각화 효과를 가진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차선호주 역시 대체투자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 등을 추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증권사들의 추천을 받은 이들 증권주 중 키움증권(-2.84), 한국금융지주(-2.02%), NH투자증권(-0.39%) 등이 전일보다 각각 하락한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1.52%)은 소폭 상승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차별화된 강점은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발맞춘 사업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 증권사는 2017년 말 대형IB로 지정된 이후 부동산 전문 PF사에서 종합금융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WM·IB 강화 등 사업포트폴리오 전반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부동산PF 전문 역량과 함께 포트폴리오 조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PF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해외투자, 인수금융 및 세일즈 등의 IB업무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며 “대내외 경제현안의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위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초대형IB로 가기 위해 무리하게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증자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