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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지난해 정기예금에만 51조원 '뭉칫돈'


입력 2019.01.16 06:00 수정 2019.01.16 06:11        이나영 기자

작년 말 예금 잔액 468조1822억원…전년대비 증가폭 4배

적금은 3.1% 감소…“금리상승과 예대율 규제 강화 영향”

작년 말 예금 잔액 468조1822억원…전년대비 증가폭 4배
적금은 3.1% 감소…“금리상승과 예대율 규제 강화 영향”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 5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데일리안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 5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데일리안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 5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일제히 오른데다 예금예대율(예수금 잔액 대비 대출잔액의 비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은행들이 예수금 유치 경쟁에 적극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468조1822억원으로 2017년 말(417조1122억원)보다 51조700억원(12.2%) 급증했다. 이는 2017년 한 해 동안 증가액(14조759억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2017년 말 109조8683억원에서 작년 말 127조4119억원으로 15.9% 늘었다.

이 기간 KEB하나은행도 105조1030억원에서 119조9213억원으로 14.0% 뛰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11.3%, 7.1% 각각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과는 달리 정기적금 잔액은 줄었다. 실제로 이들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2017년 말 32조2131억원에서 지난해 말 31조1898억원으로 3.1%(1조233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7949억원), 우리은행(-3529억원), KB국민은행(-215억원)이 줄었고 신한은행은 146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은행들이 금리 연 2%대 중후반의 각종 특판 정기예금 상품을 잇따라 내놓은 영향이 크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오는 31일까지 ‘황금드림 정기예금’을 한시판매 중이다. 총 판매 한도는 1조원이며, 적용금리는 1년제 최고 연 2.3%, 1년6개월제는 최고 연 2.4%이다.

우리은행도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특판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1년제 정기예금은 최고 연 2.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리 수준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과 ‘N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는 1년제 기준 각각 2.00%, 2.05%다. 우리은행의 ‘위비슈퍼주거래예금(확정형)’의 경우 2.00%에 나와 있다.

당분간 은행들의 정기예금 규모는 더욱 더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가계·기업 대출 간 가중치를 차등화하는 예대율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예대율은 은행의 원화대출금을 원화예수금을 나눈 비율로 100% 이하로 맞춰야 하는데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은 15%를 더하고 기업대출은 15%를 낮추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가계대출 잔액을 급격히 줄이거나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은행들은 고금리 예금을 출시하며 예수금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수금을 늘리면 대출 조정을 하지 않아도 예대율 기준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간에 대출 비중을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특판 상품을 출시하면서 예수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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