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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미래에셋대우 인니' 증권 불모지서 현지화전략 通했다


입력 2019.01.16 06:00 수정 2019.01.16 07:26        데일리안(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이미경 기자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류성춘 미래에셋인니 법인장 "현지화 전략, 시장점유 톱3 도약

"코어헤드 시스템 도입·IB스터디 적극 활용…새로운 영업전략 위한 아이디어 회의 독려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류성춘 미래에셋인니 법인장 "현지화 전략, 시장점유 톱3 도약
"코어헤드 시스템 도입·IB스터디 적극 활용…새로운 영업전략 위한 아이디어 회의 독려


류성춘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장.ⓒ데일리안 류성춘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장.ⓒ데일리안

"로컬 비즈니스 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이 날 수 있어야합니다"

4년차에 접어드는 류성춘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장(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현지에서도 현지 증권업계 톱 3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셋대우 인니법인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증권사들의 벤치마크 대상이다.

미래에셋대우 인니 법인은 현지에 진출한지 벌써 10년을 훌쩍 넘기며 한국 금융회사들 중에는 비교적 최장수 기간 현지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인니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증권시장 불모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 외국계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여전 대규모 증자로 자본금이 1조1000억 루피아(88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주식시장 점유율은 전체 100여개 넘는 증권사들 가운데 3위의 대형 증권사로 뛰었다. 현지 국영은행 만드리 은행 자회사 만드리 증권이 시장점유율 1위이지만 자본금 차이는 크지 않다는 측면에서 규모로도 현지 증권사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영업수익은 2143만6649달러 수준이고 총 계좌수로는 8만1309개이다.

미래에셋대우 현지법인이 현지 증권사들 가운데 시장점유율 톱3로 올라서며 존재감이 커진 배경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었다. 특히 류 법인장은 4년차 현지 법인장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증권사들 중에서는 베테랑급이다.

류 법인장은 지점 13곳이 있는 자카르타를 비롯해 발리(Bali), 발릭빠방(Balikpapan), 반둥(Bandung), ,빠당(Padang), 팔렘방(Palembang), 수라바야(Surabaya)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 퍼져있는 지점 27곳을 혼자 다니면서 진두지휘 할정도로 현지에서는 이미 도사급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인니 법인은 류 법인장 포함한 한국인 5명과 현지인으로 총 408명의 임직원이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7년부터 법인장 포함 임원 4명 가운데 임원 2명은 현지인인데 회사의 경영 제반 업무들을 함께 논의한다.

류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서는 98%의 현지인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로컬 직원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코어헤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에쿼티 세일즈의 경우 현지인이 대부분 역할을 하고 있고 한국인 주재원은 점점 줄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리테일 고객을 늘리기 위한 접점으로 공유사무실, 펀드 모객을 위한 현지 온라인 핀테크 회사와의 제휴 등 다양한 방안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의 IB스터디 등을 통해 꾸준한 아이디어 발굴을 유도하고 있다.

공유 사무실(코어 워킹 오피스) 아이디어도 현지인 직원들이 직접 제안하면서 실행에 옮기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본점이 있는 자바섬 외에 다른 섬에 떨어져있는 지점의 경우 공유 사무실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곳에서 현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주식시장에 대한 교육이나 이벤트를 하며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자바섬의 한 공유사무 활용 방식의 영업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 다른 지역에까지 점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류 법인장은 IB업무에 대한 영역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 인니법인은 직원들이 모여 IB스터디를 열어 각자 연구해온 내용을 프리젠테이션하고 업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류 법인장도 IB스터디그룹에 종종 참여해 직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영업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지난해 IB업무에서의 성과도 좋았다. IPO(기업공개) 3건, 기업대출 주선업무 등을 맡아서 했다.

그는 "처음 현지 법인장으로 부임한 후 홀세일 업무를 시작했다"며 "IPO 수수료 수익도 높은 편이고 유상증자나 채권발행 기회등도 생겨서 IPO를 종종 강조한다"고 말했다. 올해 IPO건수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류 법인장은 "앞으로 구조화된 파이낸셜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고 싶다"며 "아직 환율 등의 문제로 구체적인 상품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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