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올해도 어렵다" 허리띠 졸라 맨 주류업계…기초체력 다지기


입력 2019.01.15 15:00 수정 2019.01.15 15:03        김유연 기자

경기 불황· 음주문화 변화·수입맥주 공세 탓

수익성 개선 '방점'…경영체질 개선 위한 PI 추진

경기 불황· 음주문화 변화·수입맥주 공세 탓
수익성 개선 '방점'…경영체질 개선 위한 PI 추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해를 거듭할수록 주류업계의 구조조정 칼날이 한층 더 매서워지고 있다. 오랜 경기 불황과 음주문화 변화, 수입맥주 공세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위스키 업체는 맥주시장으로, 국내 주류업계는 고강도 체질 개선으로 불황 탈출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단 6년 만에 수입맥주의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이 6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수입맥주가 종가세의 빈틈을 파고들어 가파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국산맥주가 수입맥주에 시장 점유율 20% 가량을 뺏기며, 6년간 5600여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 역시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도 2017년 3월 총 300여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12년 1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한 지 5년 만이다.

지역소주 업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광주·전남지역 기반의 주류기업 보해양조는 대규모 적자를 견디지 못해 지난해 연말까지 대규모 조직 통폐합과 함께 권고사직 및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국내 위스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해 8월 입사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여전히 수익성 악화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주류업계는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둔 경영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외형 축소보다는 기초체력을 다져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포석이다.

하이트진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경영체질 개선을 위한 '프로세스 혁신(PI)'을 추진한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조직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 'PMO 추진팀(T/F)'을 1월부터 출범시켰다. PI 추진기간은 9개월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지속되는 주류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지난해 7월 경영컨설팅 전문업체 '딜로이트'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컨설팅을 통해 영업, 물류, 생산, 구매, 관리, IT부문에서 총 15개 과제 21개 프로젝트를 도출해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구축된 ERP와 SCM을 보강하고 고도화해 21개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시장변화에 실시간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증대하는 데 있다"면서 "이번 혁신을 통해 자사의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제조업을 의미하는 '인더스트리 4.0'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스키 업체들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입맥주'로 눈을 돌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맥주시장 성장세에 맞춰 아이리쉬 프리미엄 라거 '하프', 강한 맥아향의 아이리쉬 크림 에일 '킬케니' 등 다양한 맥주 브랜드를 계속해서 선보였다. 2017년 말에는 '기네스'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에 출시됐던 330ml 용량의 병 타입 '기네스 오리지널' 외에 500ml 캔 제품도 출시했다. 올해부터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에 더블 홉 크래프트 라거 '홉하우스'를 출시해 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며 본격적으로 수입맥주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5월 덴마크 맥주 '칼스버그'를 수입, 유통하는 계약을 맺고 수입맥주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골든블루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수입맥주 '톱5'로 육성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일부 조직을 칼스버그 맥주 중심의 영업조직인 B&S 영업본부로 확대·개편하고 전담 신규인력도 확충했다"면서 "올해 수입맥주 브랜드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