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5G 레이스' 돌입한 통신株···잠재 변수 넘어야 통한다


입력 2019.01.16 06:00 수정 2019.01.16 06:14        백서원 기자

통신3사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전망, ‘당분간 보수적 접근’ 조언도

SK텔레콤 물적분할·KT 화재사고 보상·LG유플 화웨이 논란 등 주목

통신3사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전망, ‘당분간 보수적 접근’ 조언도
SK텔레콤 물적분할·KT 화재사고 보상·LG유플 화웨이 논란 등 주목


국내 통신 3사가 오는 3월 본격적인 5G 서비스와 스마트 출시를 앞둔 가운데 증시에서도 ‘5G 레이스’를 펼치며 격돌할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통신 3사가 오는 3월 본격적인 5G 서비스와 스마트 출시를 앞둔 가운데 증시에서도 ‘5G 레이스’를 펼치며 격돌할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통신 3사가 오는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와 스마트 출시에 나선다. 주식투자자들도 ‘5G 레이스’를 펼치는 이통 3사의 시가총액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들 종목의 시장 선점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LG유플러스(1.49%), SK텔레콤(0.56%), KT(0.34)가 전일보다 각각 상승했다. ‘5G 코리아’라는 긴 여정의 시작점을 찍은 상황에서 기대감이 작용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하지만 ‘5G’라는 대형 이슈가 이를 모두 덮고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몇 가지 변수가 제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전체적인 악재로는 통신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부분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611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7278억원) 크게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수 연구원은 “전반적인 비용 수준이 증가한 가운데 크고 작은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 통신 3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8.9% 수준으로 소폭 증익이 전망된다”고도 밝혔다. 낮아진 실적 기대감으로 올해 1분기에는 국내 통신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유안타증권은 해당 이슈가 통신사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이달 말까지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남곤 연구원은 “2~3주 동안은 통신업종의 단기 조정기에 진입할 전망이지만 2월 중순 이후에는 주가 조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5G 서비스 개시가 다가오고 2~3월 중으로 통신사업자의 케이블TV 인수 발표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월 마지막 주 MWC(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기간 중 5G 관련주의 재조명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3월 초 5G 요금제가 발표되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면에서 실적 문제는 일시적 이슈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3월 스마트폰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5G 서비스가 시작할 예정”이라며 “가입자 증가(올해 하반기) → 매출 및 가입자당월평균매출 상승(올해 하반기~ 2020년)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싸이클은 이제부터 주가에 반영될 시기”라고 진단했다.

실적 외에도 이들 통신주가 개별적으로 당면한 이슈들이 있다. 투자자들은 해당 이슈가 주가에 미칠 파급력에 촉각을 세운 상태다. SK텔레콤의 경우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이슈가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물적분할이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판단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SKT가 물적분할을 추진함에 따른 하이닉스 고가 지분 취득 논란, 대규모 주식 매수 청구권 발생 가능성, SKT 모바일 상장에 따른 수급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현실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물적분할은 SKT 의지가 아닌 정부 스탠스와 언론동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KT는 화재 사고 보상 규모가 변수로 거론된다.

최남곤 연구원은 KT가 작년 11월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망장애 보상 등 일회성 비용에 따라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망장애 보상 비용의 경우 요금 감면으로 약 400억원과 소상공인 대상 위로금(영업외비용 100억원 이내) 등 약 500억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요금 감면에 350억원, 소상공인 보상액이 약 5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KT는 최근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당초 계획에서 소상공인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피해 규모 공동 조사에 나서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앞으로 협의체를 통해 보상금액 수준을 논의하게 되면서 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 장비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것이 차별화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 차별화 포인트는 아이러니하게도 논란을 야기했던 화웨이 장비 소싱이 될 수 있다”며 “LG유플러스는 제 3의 인증 기관을 통해 보안 문제와 관련한 철저한 점검을 준비하는 등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에선 사드 사태 이후 중국 기업들에 대한 반감, 글로벌 보안 논란을 빚은 화웨이 장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주가에 화웨이 리스크가 반영될 것이라는 지적’과 ‘그 반대일 것’이란 의견이 분분하다. 이들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화웨이의 최신 동향에 주목하며 LG유플러스의 선택이 불러올 결과에 대해 각종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