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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18? 정현 살려낸 ‘약속의 땅’ 호주


입력 2019.01.16 09:06 수정 2019.01.16 11: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클란에 대역전승하며 호주오픈 2회전 진출

지난해 메이저 대회 4강 신화 재현 시동

호주 오픈 1회전서 대역전극을 펼친 정현. ⓒ 게티이미지 호주 오픈 1회전서 대역전극을 펼친 정현. ⓒ 게티이미지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랭킹 25위)이 ‘약속의 땅’ 호주서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정현은 15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파크 8번 코트에서 열린 ‘2019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미국의 브래들리 클란(78위)에 세트 스코어 3-2(6-7<5-7> 6-7<5-7> 6-3 6-2 6-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던 정현이지만 올해 호주 오픈은 전망이 밝지 만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정현은 올해 들어 열린 두 번의 투어 대회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모두 첫 판에서 탈락했다. 두 경기 연속 1세트 게임스코어 5-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등 패배 과정도 좋지 못했다.

호주 오픈 1회전도 마찬가지였다.

정현은 1~2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다.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혈투 끝에 6-7로 패했다. 정현으로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는 간발의 패배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수 위로 평가를 받았기에 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 오픈서 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완파했다. ⓒ 게티이미지 정현은 지난해 호주 오픈서 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완파했다. ⓒ 게티이미지

하지만 정현의 뒷심이 빛을 발휘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정현은 3세트를 6-3으로 잡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4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5세트에는 클란이 분전하며 4-4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5-4에서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며 3시간 37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현의 관록이 돋보였다. 정현이 매섭게 추격해보자 클란은 고비 때마다 풋폴트를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반해 정현은 특유의 무표정을 앞세워 침착함을 유지하며 결국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확실히 호주 오픈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를 연달아 격파한 좋은 기억이 있다.

비록 올해 대회에는 1회전부터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호주 오픈 승리 DNA가 발동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이제는 ‘약속의 땅’이 된 호주서 정현이 그간 부진을 만회하는 성적표를 다시 한 번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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