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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스티로폼 대신 종이로…'착한 포장' 늘리는 유통업계


입력 2019.01.16 16:25 수정 2019.01.16 16:26        최승근 기자

백화점업계 올 설 선물세트부터 재활용 가능한 종이 패키지로 개선

골칫거리 보냉재,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배출 쉽고 재활용도 가능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로 ‘에코프렌들리(ECO FRIENDLY) 선물세트를 출시했다.ⓒ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로 ‘에코프렌들리(ECO FRIENDLY) 선물세트를 출시했다.ⓒ갤러리아백화점

유통업계가 포장폐기물 줄이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백화점은 올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하기로 했고, 대형마트는 비닐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과대포장 지적을 받았던 홈쇼핑 등 온라인 업계는 1회성 비닐 포장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재질 포장재로 전면 교체한다.

환경부는 ▲불필요한 이중포장 금지 ▲과대포장 규제 대상 확대 ▲제품 대비 과대한 포장방지를 위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16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에서 1+1제품이나 증정품을 추가한 묶음상품을 이중으로 포장하지 못하게 되고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재질의 완충재나 신선제품에 들어가는 아이스팩 등도 친환경제품으로 대체된다.

환경부는 16일 이마트 성수점을 시작으로 오는 2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설 명절 선물세트 등의 과대포장 방지를 위한 집중점검을 실시한다.

정부의 이 같은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설 대목을 준비하는 백화점들은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를 우선 적용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에 나무와 천 포장을 모두 없앴다. 대신 종이박스를 도입해 재활용과 품격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에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던 보냉팩 대신 분리수거가 가능한 보냉팩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보냉팩에 부착된 커팅 부분을 손쉽게 뜯은 후 물을 배출한 뒤 비닐은 재활용으로 버리면 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부터 청과를 중심으로 일부 상품에 한해 친환경 포장을 강화했다.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 대신에 옥수수 성분의 생분해인증 포장물로 대체했으며, 보냉팩에 들어가는 화학성분 겔(Gel) 대신 순수 정제수가 들어간 보냉팩을 사용했다.

16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이갑수 이마트 사장(왼쪽 첫번째), 정환성 이마트 성수점장(왼쪽 두번째)에게 이마트의 자원순환 캠페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이마트 16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이갑수 이마트 사장(왼쪽 첫번째), 정환성 이마트 성수점장(왼쪽 두번째)에게 이마트의 자원순환 캠페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이마트

대형마트에서도 비닐 사용 줄이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채소나 과일, 생선 구입 시 사용하는 롤 비닐 사용량을 올해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마트가 올해 절감하는 롤비닐은 총 1억장(35만톤) 가량으로 2월부터는 비치 장소도 기존(2018년 4월 이전) 대비 50%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절감량(1억장)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16㎢로 축구장 2250여개 크기다. 절감 기대효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5234톤, 자동차 2077대의 연간 발생 배기가스, 30년산 소나무 약 800그루의 식수 효과에 해당한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문점들도 시범운영을 거쳐 올 3월부터 일회용 포장재 줄이기에 동참한다.

PK마켓, SSG마켓, 노브랜드 전문점, 부츠(드럭스토어), 일렉트로마트 등 총 400여개 전문점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닐봉투와 종이봉투 대신 새롭게 개발한 부직포백 등 장바구니를 운영함으로써 연간 총 200만개에 달하는 비닐봉투와 종이봉투를 절감할 계획이다.

상품 포장재와 포장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회 접시 등의 용도로 사용했던 플라스틱 유색‧코팅 트레이 34종을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무색‧무코팅 트레이(13종)으로 전면 교체(연간 1600만개)한다.

홈쇼핑업계도 친환경 포장 행렬에 동참한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이달부터 식품 배송에 종이 보냉박스와 친환경 아이스팩, 종이테이프로 이뤄진 ‘친환경 보냉패키지’를 도입하고, 박스 안에 식품과 함께 포함되는 아이스팩 역시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했다.

기존 아이스팩은 화학 성분을 포함한 젤리 형태의 보냉재로 하수구에 흘려보낼 경우 수질 오염의 우려가 있지만 친환경 아이스팩은 순수한 물로 이뤄져 아이스팩 개봉 후 물을 버리면 손 쉽게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또한 최종 박스 포장은 종이테이프로 마감해 전체 패키지가 재활용, 재수거가 가능한 친환경인 셈이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 포장 단가가 높아 전체 물량에 적용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친환경에 앞장서는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이러한 친환경관련 노력이 홈쇼핑 업계를 넘어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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