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건강기능식품, 4조원대 시장으로…'온라인·2030' 수요 폭발


입력 2019.01.17 06:00 수정 2019.01.17 06:11        손현진 기자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4조원 돌파…2년새 약 20% 성장

온라인몰서 구매·정보탐색 늘어…젊은층 건기식 수요도 증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4조원 돌파…2년새 약 20% 성장
온라인몰서 구매·정보탐색 늘어…젊은층 건기식 수요도 증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난해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H&B스토어 올리브영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들 모습. (자료사진) ⓒCJ올리브네트웍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난해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H&B스토어 올리브영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들 모습. (자료사진) ⓒCJ올리브네트웍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난해 4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그 배경으로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젊은층 수요의 확대 등이 지목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간한 '2018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3조5000억원에 비하면 2년 만에 20%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작년 건기식협회 회원사도 대웅제약, 애경산업, 종근당바이오 등 18개사가 새로 가입해 총 192개로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에는 온라인 유통채널로 구매자 유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작년 한 해 선물을 제외한 직접 구매 건수에서 인터넷몰은 35.9%의 점유율로 최고를 기록했다. 뒤 이은 ▲대형할인점(15.5%), ▲다단계판매(12.5%), ▲약국(10.9%)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가구 특성별로 보면, 가족 구성원 중 최소 1명이 55세 이상인 시니어 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가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인터넷몰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특히 자녀 연령대가 10세 미만인 가구의 인터넷몰 구매 경험률은 40.7%로, 타 가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온라인 채널의 강세가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구매자의 약 60%는 구입 전 정보탐색을 하는데 이 중 64.9%가 인터넷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인터넷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은 20~40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도 온라인 채널과 젊은층에 초점을 맞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천호엔케어는 2030 세대의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취향에 맞춰 제품을 제안하는 기능을 추가해 쇼핑몰을 리뉴얼했다. 젊은 세대를 위한 기능성 음료 '웰스'와 스틱형 건강식품 '판타스틱' 등 상품도 강화했다. 이에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2030 세대의 구매 비중은 2017년 1%에서 지난해 11%로 대폭 늘었다.

천호앤케어 관계자는 "젊을 때부터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경향에 맞춰 다양한 취향을 겨냥한 건강식품을 선보인 것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2030 세대가 친숙하고 편리하게 건강식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편의점, H&B스토어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7월 오픈한 온라인몰 '정몰'을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판매 제품을 다변화했다.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가정간편식 등으로 제품을 확대해 현재 70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정몰은 일 평균 방문자 3만 명, 회원 수는 약 5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도 투자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6월 중국 강소성 대풍경제개발구에서 7만5840㎡(2만3,000평) 부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기공식을 열었다. 현지법인인 강소콜마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3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 9월 완공 예정인 1기 공장은 분말, 정제, 연질 및 경질 캡슐, 젤리, 액상 등 주요 건기식 제형 연간 1만 톤의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후 2, 3기 공장에는 원료제조와 고형제 제작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이 아닌 현지에 직접 공장을 건설해 중국 건기식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설명이다.

건기식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으며, 유통채널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내수는 물론 해외 수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손현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