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연속인터뷰] 김진태 "'右기준점' 내가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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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18일 07:42:07
    [당권주자 연속인터뷰] 김진태 "'右기준점' 내가 나설 때"
    "보수의 핵심 가치에 자신감 없는 한국당
    나마저 변하면 右에 남아있는 사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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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20 04:00
    조현의 기자(honeyc@dailian.co.kr)
    "보수의 핵심 가치에 자신감 없는 한국당
    나마저 변하면 右에 남아있는 사람 없다"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사진 윗줄부터, 왼쪽부터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원내는 선수 우선, 원외는 가나다순). ⓒ데일리안

    2017년 3월 20일, 재선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5선 의원인 원유철 의원과 인천시장 출신이자 3선인 안상수 의원 등 '정치 선배'들을 꺾고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국내 유일의 6선 자치단체장인 김관용 전 경북지사, 대선만 두 번 도전한 6선 의원인 이인제 전 의원, 4선 의원이자 재선 도지사 출신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 등 당시 여권의 거물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당시 홍 후보가 54%를 득표하면서 김진태 의원은 최종 대선 후보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2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대권 도전은 '의미 있는 패배'로 기록됐다.

    2·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김 의원은 지난 17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중량감 있는 주자들의 출마가 가시화된 가운데 대권 도전 등으로 맷집을 기른 김 의원은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재선 의원이 당 대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의원에게 자신감의 원천에 관해 물으니 "신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국민들을 만나면 '의원님은 변하지 말라'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그동안 (보수 진영에서) 슬금슬금 중도나 좌로 이동할 때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보니 우파의 기준점이 됐다. 나마저 변하면 (우파에) 남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했다.

    ▲ 다가오는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중 한명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입당에 "초선도 아닌 사람도 당권주자"
    '재선' 김진태 망설여진다는 목소리 줄어들 것"


    이달 초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 후보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이자 김 의원은 공개적으로 지 씨를 추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안팎에서 지 씨의 추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으로선 '수구꼴통' 이미지만 덧입힐 수 있는 리스크였다.

    김 의원은 "당이 보수의 핵심 가치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며 "믿는 것에 대해 옳다고 생각하면 두려울 게 없어야 하는데 사안마다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일갈했다. 최근 전국을 돌며 90여 차례 당원 간담회를 연 그는 "전국 어디를 가도 '한국당은 왜 이렇게 못 싸우느냐, 답답해 죽겠다'는 말이 제일 많다"며 "제대로 된 우파 정당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김성태 당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선거 참패 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잘못했다'며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당권 도전을 결심했다.

    김 의원은 "반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국정농단세력·적폐세력·수구세력이라고 인정한 게 문제"라며 "야당이 그 세 가지를 인정하면 싸울 수 없다. 사회주의 체제로 가도 좋다는 뜻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가 물러나면 당이 정상화될 줄 알았더니 더 큰일 나겠다 싶었다"며 "나라도 나서서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 등 최근 당에 입당한 당권 주자들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나 촛불시위 때 아무도 없더니 갑자기 우리 당에 인물이 많아졌다"고 꼬집었다.

    특히 황 전 총리를 겨냥해 "초선도 아닌 분도 유력 주자가 됐다"며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오히려 김진태가 재선 의원이라서 (당 대표를 맡기기) 망설여진다는 소리가 오히려 줄 것 같다"고 말했다.

    ▲ 다가오는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중 한명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년 전 대권 경선에서 이인제 누른 金
    "당권 발판 삼아 대권 도전 생각 없다"


    '태극기 집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대한애국당 입당 권유를 거절한 속내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2년 전 대선 경선에서 패한 후 주변에서 당에 뭣 하러 남아있느냐고 했다. 하지만 꿋꿋이 버텼다"며 "누가 주인인데 나가라 마느냐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장이나 도지사, 장관 이력 등을 내세우며 스펙으로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우리 당도 과거 (전직) 총리를 (당 대표로) 모셔온 적 있지만 실패했다. 이제는 바닥에서부터 인재를 키워야 할 때"라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홍 전 대표와 막판까지 겨뤘던 김 의원은 당대표직을 통해 대권 발판을 마련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대선 후보가 아닌 야전군 사령관을 뽑는 자리"라며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야전군 사령관'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물으니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지역구 행사에서 축사도 제대로 못 했다. '김진태는 물러가라'며 야유만 들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아무도 그러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어 "차기 당 대표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선 신뢰하고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여론만 살피는 사람은 이 난국에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고 역설했다.

    '친박계'라는 꼬리표에 대해 김 의원은 "친박들이 잘 나갈 때는 핵심 친박들이 나를 친박으로 끼워주지도 않았다. 탄핵 후 이들이 당을 떠나 혼자 남은 내가 목소리를 높이니까 그때부터 친박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나는 계파로 득을 본 것도 없고 계파 정치를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당 대표가 되면 김무성 의원 등 (비박계가) 공천에서 인위적으로 배제되는 일은 당연히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 다가오는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중 한명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통합 구상에 '태극기'는 포함
    바른미래당 단합에 전혀 도움 안 돼"


    과거 복당파를 향해 '무임승차자'라고 비난한 김 의원의 보수통합 구상은 어떻게 될까. 그는 "바른미래당을 보수우파로 보지 않는다. 전혀 보수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바른미래당 가운데) 개별적으로 백기 투항하는 사람은 선별해서 (당에) 받겠다"고 했다.

    태극기 세력은 반면 통합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들과의 통합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들의 마음을 풀어서 함께 힘을 합쳐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이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당연히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누가 꿈에서 물어봐도 그렇게 답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 개인이 탄핵된 게 아니라) 체제가 탄핵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 내내 김 의원은 당심이 자신에 쏠려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고 탈당했다가 이제 와서 (당에) 슬그머니 들어와서 갑자기 우리 당을 어떻게 하겠다는 분들은 곤란하다는 당심을 확인했다"며 "당원들이 의원들보다 훨씬 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내 이야기가 다 맞다면서 고개를 끄덕이지만 '과연 김진태가 당선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며 "당원들이 '되는 사람을 밀어야지'라고 생각하면 나는 안 된다. 하지만 당원들이 '이번엔 새로운 사람으로 밀어보자'라고 판단하면 내가 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데일리안 = 조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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