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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오른쪽' 확고히…"봉급 안 받고 배급 받을래?"


입력 2019.01.18 15:07 수정 2019.01.18 15:26        정도원 기자

'사회주의' 대토론회 개최…당권경쟁 전략 주목

"김진태는 김진태, 황교안은 황교안" 포지셔닝

오는 23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선언 예고

'사회주의' 대토론회 개최…당권경쟁 전략 주목
"김진태는 김진태, 황교안은 황교안" 포지셔닝
오는 23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선언 예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은 사회주의로 가는가' 대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은 사회주의로 가는가' 대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권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봉급 안 받고 배급 받을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며 '포지셔닝'을 더욱 뚜렷이 했다.

김 의원은 18일 오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봉급 안 받고 배급 받을래, 대한민국은 사회주의로 가는가' 토론회를 열었다.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500명 규모로 국회 경내에서 가장 큰 공간이다.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세(勢)몰이가 점쳐졌으나, 예상외로 장내에는 100여 명 정도의 청중만 모였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춘천에서 800명 규모의 장내에 대거 1000여 명이 몰려 "김진태 짱이야"를 외쳤던 때와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참석한 청중들도 서로 "금요일 아침이라 사람들이 안 온 것 아니냐"는 대화를 나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네'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느냐"며 "오늘은 '김진태 짱이야' 외치려고 초청한 게 아니라, 사회주의가 얼마나 문제인지 차분히 논의하는 자리로 하려 했는데 세미나실이 다 차서 할 수 없이 대회의실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체 하나에만 말씀드렸어도 여기 (대회의실) 다 차는데, 너무 자주 부탁을 드려서 오늘은 차분하게 힘을 아끼자"며 "다음주 23일에 뭔가 입장을 발표할 것인데, 그 때 제대로 힘을 쓸 날이 있을 것"이라고 23일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예고했다.

나아가 "김진태는 김진태고, 황교안은 황교안"이라며 "여러분들이 눈치를 보며 '야, 이거 제대로 될까' 하면 나는 제대로 안되는 것이고, '김진태 한 번 확실히 밀어보자' 하면 (당대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중은 장내 규모에 비해 적었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김 의원과 박대출·이완영·이종배·윤상직 의원 등 참석 내빈들은 현 정권의 정책을 '사회주의', '자유의 말살'이라며 격렬히 규탄했다. 전당대회에서의 포지션을 오른쪽에 잡고, 황 전 총리를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혔다.

김 의원은 "봉급 안 받고 배급 받을래, 이런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지 않느냐"며 "밤에 잠들 때 '내일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는 것 아니냐, 인공기가 꽂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대출 의원은 "나는 진태바라기"라며 "배급사회·사회주의가 아닌 반듯한 나라로 가려면 사람이 반듯해야 한다. '반듯한 정치인' 김진태 의원에게 모두가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완영 의원은 "김진태 의원의 선친이 내 지역구 경북 성주"라며 "진태 하면 이완영도 생각이 나느냐"고 물었다.

이어 "'봉급 안 받고 배급 받을래' 하니까 청년들이 요즘 일자리가 없어서 취직을 못하는데 지자체에서 얼마씩 준다고 하니까, 우리 청년들을 거지로 만드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며 "2차대전 이후 가장 성공한 나라인 위대한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그런 나라로 계속 번영할 수 있도록 뜻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이종배 의원은 "문재인정권이 들어서면서 '자유'를 없애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북한의 인민민주주의는 엄연히 다른데, 초등학교 사회교과서부터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를 없애고 민주주의만 남겨두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없애더니 경제도 가진 자로부터 빼앗아 나눠주는데만 급급할 뿐 성장은 도외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우리 보수우파가 만들어냈는데, 진보좌파가 자유대한민국을 망치고 있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윤상직 의원은 "나는 산업부장관까지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쌀을 싣고 북한 남포까지 갔다"며 "사회주의경제 하에서 인민의 삶이 어떤 것인지 눈으로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가 들어가면 우리나라 같으면 세관원·검역원 해서 두 명쯤 올라올텐데, 20여 명이 올라오더니 선장이 바닥에 깔아놓은 초코파이·귤·담배를 허겁지겁 먹고 가져가더라"며 "무슨 생각이 드느냐. 거지다, 진짜 거지였다"라고 회상했다.

나아가 "거지가 되기 위해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느냐"며 "자유민을 원하는가, 노예를 원하는가. 거지가 되겠느냐, 노예가 되겠느냐. 그런 행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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