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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의혹' 손혜원이 '국민고모'된 까닭


입력 2019.01.18 15:00 수정 2019.01.18 15:24        고수정 기자

SNS서 조카 1억 증여 두고 "손혜원 조카 되고파" 글 쇄도

2030, '국민 고모' 호칭으로 비판…당 2030 지지율 하락세

SNS서 조카 1억 증여 두고 "손혜원 조카 되고파" 글 쇄도
2030, '국민 고모' 호칭으로 비판…당 2030 지지율 하락세


손혜원(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공개 부동산 정보 이용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민 고모’가 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혜원(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공개 부동산 정보 이용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민 고모’가 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고모’가 됐다. ‘미공개 부동산 정보 이용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다. 손 의원의 조카 등 친인척이 전남 목포시 내의 주택을 무더기 구매한 것에 대한 손 의원의 해명이 ‘2030세대’의 심기를 자극한 모양새다.

18일 현재 SNS에는 “나도 손혜원 같은 고모 두고 싶다”, “1일 1채. 자고 일어나면 손혜원 고모 건물이 늘어나 있음. 역시 국민고모”, “손혜원 조카가 되고 싶다. 진짜 좋은 고모야”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얼핏 보면 손 의원을 칭찬한 글로 보이지만, SNS를 주로 이용하는 2030세대가 경제·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고모’라는 호칭으로 부동산 무더기 매입을 꼬집는 의미인 셈이다.

SNS에서는 손 의원을 비판하는 글과 옹호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비판 글로는 “해도해도 너무한다”, “손혜원 덕분에 김태우, 신재민 비리 폭로가 묻힌다”, “손혜원이 진짜 최고 권력자였다” 등이 있다.

‘국민고모’ 호칭은 손 의원의 해명이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하면서 생겼다. 손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에서 “40대 조카는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살만한 능력이 안됐다”며 “경리단길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던 친구인데 그 친구가 굉장히 고달프게 살고 있어서 제가 그런 제안(주택 구입)을 했다”고 말했다.

2030 누리꾼들은 경리단길이 서울에서도 인기 있는 지역의 거리인 만큼, 임대료가 비싸다는 점을 꼬집으며 손 의원 조카의 경제력과 손 의원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손혜원 조카 은행대출까지 땡겨서 3채를 충동구매 하나요? 국민이 우습죠?”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민주당이 손 의원의 해명을 수용해 거취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면서 2030 여론의 역풍은 더욱 거세진 분위기다. 투기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손 의원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잇단 ‘설화(舌禍)’를 일으키는 데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앞서 손 의원은 “압구정에 10년 넘게 있었지만 타워팰리스도 안 샀다”는 등의 발언으로 민심을 자극한 바 있다.

실제 손 의원의 의혹이 불거진 이후 같은당 서영교 의원의 ‘재판개입 의혹’도 함께 추가되면서 민주당의 2030 지지율은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20대와 30대는 각각 41%, 46%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의 전주 조사(11일 발표)와 비교하면 20대는 동일하지만, 30대는 3%P 하락한 수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7%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손 의원 의혹에 대한 여야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판단 유보 조치를 내리고, 추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야당에서는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손 의원은 이번 주말 자신의 지지자, 기자들과의 목포 방문을 추진 중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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