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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행 막차→8강행 첫차’ 박항서 매직은 진짜


입력 2019.01.21 00:01 수정 2019.01.21 16: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중동의 강호 요르단 승부차기 끝에 제압

조 1위 요르단 격파하며 와일드카드의 기적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관중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관중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연합뉴스

천신만고 끝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박항서호가 중동의 강호 요르단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승부차기 승리의 공식 기록은 무승부지만 베트남은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상위 라운드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한 때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던 베트남이라 8강행은 더욱 극적이다.

조별리그서 이란, 이라크 등 강호들 틈에서 조 3위를 기록한 베트남은 E조 레바논과 골 득실차와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서 경고가 2장이 적어 막차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6개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이중 베트남은 사실상 16위로 16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극적으로 기사회생하게 된 베트남은 조별리그서 B조 1위를 차지한 요르단을 만났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이후 시리아를 2-0으로 따돌렸고, 이미 16강이 결정된 상황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특히 한국, 이란, 카타르와 함께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베트남은 16강에 가장 늦게 진출하고도 첫 번째로 아시안컵 8강에 오른 팀으로 우뚝 섰다. ⓒ 연합뉴스 베트남은 16강에 가장 늦게 진출하고도 첫 번째로 아시안컵 8강에 오른 팀으로 우뚝 섰다. ⓒ 연합뉴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지은 요르단은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펼친 베트남보다 이틀이나 더 휴식을 취하며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여기에 경기가 연장 승부까지 이어지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베트남보다는 요르단에 유리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투혼과 집념이 결국 또 한 번 박항서 매직을 이끌어냈다.

전반 39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간접 프리킥을 내주며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6분 응우옌 꽝하이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불살랐다면 박항서 감독은 요르단 감독과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불사르며 장외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결국 베트남은 16강에 가장 늦게 진출하고도 첫 번째로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팀으로 우뚝 섰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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