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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시대도 아니고"…대타협기구, 출범날 파열음


입력 2019.01.22 14:37 수정 2019.01.22 14:39        이유림 기자

이해관계자 갈등 깊어 향후 상당한 진통 예상

이해관계자 갈등 깊어 향후 상당한 진통 예상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택시업계와 카풀 사업체 간의 갈등을 풀기 위해 마련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22일 출범 첫날부터 파열음을 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택시4개 단체와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우여곡절 끝에 한자리에 모였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과 갈등이 여전히 커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국토교통부는 이날 택시4개 단체들 앞에서 한 목소리로 상생 방안을 약속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택시산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 방안과 기사 처우 개선 방법을 확실히 찾아야 한다"며 기사 월급제와 개인택시 감차 보상금 등을 거론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과거 80년대 자신이 용접공으로 일하던 일화를 소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 변화를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때는 사람이 전부 용접을 했는데 지금은 로봇이 다 한다"며 "과학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산업 변화가 근본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발언은 공유경제로 대표되는 카풀 도입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의미로 읽혔다.

그러자 택시업계도 발끈했다. 박복규 택시운송사업회장은 "(정부여당이) 기사 월급과 복지를 말하는 것은 물타기가 아닌가"라며 "지금 사태는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의 취지와 동떨어진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위원장은 '택시업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활용하라'는 내용의 국토부 내부 문건을 언급하며 "택시기사 2명이 분신해 희생됐는데 뻔뻔하게 아무런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쓴소리했다.

강 위원장은 "이런 작태가 유신 시대도 아니고 너무한 것 아닌가. 일언반구 없는데 우리가 이런 자리에서 어떻게 사회적 대타협을 출범하고 결론을 내리겠느냐"며 "김현미 장관은 사과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내가 소란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 중단을 요구했고,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회의도 10분만에 끝났고, 김 장관은 회의 중간 퇴장했다. 당초 예정됐던 참석자들의 오찬도 택시업계의 불참으로 파투 났다.

강신표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를 진행하기 전에 돌아가신 두 택시기사에게 사과를 표명하는 게 원칙이다"라며 "유신 시대도 아니고 장관의 구태의연한 모습에 개탄했다"고 성토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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