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섬유유연제 '향기전쟁' 치열…BTS도 사로잡았다


입력 2019.01.22 15:58 수정 2019.01.22 16:00        손현진 기자

방탄소년단이 쓰는 '다우니 어도러블'…실검 1위 올라 품절 행렬

향기전쟁 치열한 섬유유연제 시장…전문 조향사 손길 강조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향으로 차별화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피죤 '리치퍼퓸' TV광고. ⓒ피죤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향으로 차별화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피죤 '리치퍼퓸' TV광고. ⓒ피죤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향으로 차별화하는 경쟁이 치열하다. 정전기를 방지하는 등 섬유유연제의 기본적인 기능 만이 아니라 고가의 향수에 비견할 만한 특별한 향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다우니 어도러블' 제품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애용한다고 알려지면서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P&G(피앤지)의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의 퍼퓸 콜렉션 중 하나다. 이 제품은 현재 온라인 채널에서 대부분 품절돼, 팬들은 어느 오프라인 매장에 가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 SNS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은 선두주자인 LG생활건강의 '샤프란'을 다우니와 '피죤' 등의 브랜드가 추격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최근 선보이는 제품들은 적은 양을 사용해도 강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고농축' 특성 외에도 전문 조향사가 참여해 개발한 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우니는 지난해 8월 P&G 전문 조향사가 휴식과 안정에 도움이 되는 원료를 엄선해 완성한 향의 '보타니스'를 출시했다. 제품 설명도 향을 강조하고 있어 일반적인 향수 제품을 연상시킨다.

보타니스 2종 중에서 '코튼 퓨어 러브'는 샌들우드향과 머스크향을 섞어 목화밭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연상시키는 향이며, '오션 코랄 퓨어 러브'는 베르가못과 플로럴 향이 어우러져 바닷가에 온 듯한 산뜻함을 준다.

다우니 보타니스. ⓒ한국피앤지 다우니 보타니스. ⓒ한국피앤지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다우니가 개최한 '보타니스 라이프스타일 콘서트'는 패션과 헤어, 향기 세 분야의 전문 패널과 고객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향 브랜드 '수향'의 대표 김수향이 패널로 참가했다.

한국피앤지 다우니 측은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향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출시된 보타니스는 자사 제품 중 가장 부드럽고 오래 지속되는 향기를 자랑한다"면서 "앞으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섬유유연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1980년대 '빨래엔 피죤'이라는 광고 문구로 섬유유연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피죤도 진한 향의 고농축 섬유유연제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피죤이 공개한 신제품 '리치퍼퓸' TV광고에서는 수석 조향사 스티브 윌리엄스가 모델로 등장했다. 해당 광고는 피죤이 40년 노하우로 풍부하고 진한 향기를 담아내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화면 가득 꽃이 채워진 모습으로 풍성하고 오래가는 리치퍼퓸의 향을 표현했고, 명품 향수를 만들어온 조향사의 손길을 거쳤다는 점을 강조해 신뢰감을 주고 있다.

리치퍼퓸은 꽃에서 직접 추출한 에센스를 담아 향 성분을 3배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저온에서 제조해 플라워 에센스 향이 잘 보존되도록 했다. 기존 섬유유연제에 비하면 양을 3분의 1만 사용해도 충분한 고농축 제품이다.

국내 고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은 의류건조기 보급과 함께 성장세에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실내 건조보다 건조기 사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고온 건조에도 향이 날아가지 않는 고농축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세탁기와 스타일러·건조기로 구분된 세탁가전 카테고리 매출 중 스타일러·건조기 비중이 2016년 4.7%에서 2017년 31.4%, 지난해 1~2월에는 46%까지 육박해 54%의 세탁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 생활용품 기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섬유유연제를 선택할 때는 향을 핵심요소로 보기 때문에 차별화된 향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며 "의류건조기·관리기를 사용해도 향이 오래 유지되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손현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