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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드가드에도 美 점유율 상승 국내 세탁기...추가 성장 기대


입력 2019.01.22 15:24 수정 2019.01.22 16:12        이홍석 기자

삼성·LG 점유율 합 37%...1년전 대비 1%포인트 상승

현지 공장 가동으로 수출 반토막...헤외 생산 비중 확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에서 직원들이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에서 직원들이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LG 점유율 합 37%...1년전 대비 1%포인트 상승
현지 공장 가동으로 수출은 반토...헤외 생산 비중 확대


지난해 미국 정부가 한국 등 외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이후 국내 업체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등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지 공장 조기 가동으로 국내 업체들의 대미 세탁기 수출이 거의 반 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해외 생산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가전 시장의 경쟁 심화와 미·중 무역 분쟁, 국내 기업 규제 환경 개선 부진 등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향후 수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 세이프가드 대상에 오른 세탁기 품목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총 1억7800만달러(약 2007억원)로 전년도(3억1900만달러)보다 약 44.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수출 감소세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미국 현지 공장을 조기 가동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세이프가드 '직격탄'으로 악영향을 우려한 양사는 각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의 현지 공장을 예정보다 빨리 가동하면서 세이프가드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 22일(현지시간) 외국산 세탁기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같은해 2월 7일부터 정식 발효했다.

대미 수출 감소와 이를 대체할 시장도 찾지 못하면서 지난해 전체 세탁기 수출규모도 6억5600만달러(약 7397억원)로 전년도(10억6300만달러) 대비 38.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견고하게 유지됐다.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삼성과 LG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월풀 등 자국 기업들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으나 현지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영향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각각 약 19%와 18%의 점유율로 1·2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합계 점유율은 37%로 1년 전(36%)보다 오히려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월풀은 세이프가드 발효 이전 16%대에서 올해는 15%대로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이프가드 발효로 추가 관세를 반영해 현지 판매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구매율이 다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프리미엄급 신제품 출시 등으로 차별화를 강화한데다 현지 공장 가동으로 이러한 어려움은 해소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의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이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오른 것이 사실이지만 품질과 성능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했다"며 "현지 공장 가동으로 수익성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도 한국 가전업체들이 기술력을 토대로 현지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해외생산 비중 확대로 인한 수출 감소와 국내 일자리 창출 차질은 심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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