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Korea]JB금융 신남방 전초기지 PPCB의 '쾌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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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et Korea]JB금융 신남방 전초기지 PPCB의 '쾌속질주'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캄보디아 터 닦은 신창무 PPCB 행장
    인수 2년여 만에 순익 5배↑…아세안 자금 조달 기지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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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24 06:00
    데일리안(캄보디아 프놈펜) = 부광우 기자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캄보디아 터 닦은 신창무 PPCB 행장
    인수 2년여 만에 순익 5배↑…아세안 자금 조달 기지 '이상 무'


    ▲ 신창무 프놈펜상업은행(PPCB)장.ⓒ데일리안

    "아세안 진출의 거점으로서 역할이 무궁무진하다."

    캄보디아에 첫 발을 내딛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는 신창무 프놈펜상업은행(PPCB)장의 얼굴에는 다부짐이 배 있었다. 신 행장은 PPCB는 신남방 진출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정의했다. 다른 동남아 주요 국가들에 비해 아직 금융 환경이 열악한 면이 있음에도 JB금융지주가 캄보디아를 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신 행장의 말 곳곳에는 PPCB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신 행장은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하기 시작한 뒤 3년여 동안 동남아 여기저기를 쉼 없이 돌아다녔다"며 "베트남처럼 잘 알려진 아세안 국가 대신 캄보디아를 최종 낙점한 데에는 그 만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PPCB가 전북은행을 통해 JB금융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은 2016년 1월의 일이다. JB금융의 첫 해외 시장 진출이란 점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반년여 간 관련 절차를 마친 PPCB는 같은 해 8월 정식으로 JB금융의 식구가 됐다. 신 행장은 이때부터 공식 수장으로서 PPCB를 이끌고 있다.

    ▲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프놈펜상업은행 본점 내부 전경.ⓒ데일리안

    신 행장은 여러 국가의 외화를 다룰 수 있고 실제로 관련 비즈니스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점을 PPCB의 강점 중 하나로 꼽았다. 향후 JB금융이 신남방 행보를 활성화할 때 PPBC의 이런 기반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란 청사진이다.

    신 회장은 "PPCB는 캄보디아에 나와 있는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과 달리 다국적 통화를 취급하고 있다"며 "캄보디아에서 주로 쓰이는 미국 달러와 현지 화폐인 리엘 외에 유로나 위안은 물론, 근방 아세안 국가들의 통화별 시스템을 구축해 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남아 국가에 금융사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외화 취급 문제 상 현지 은행과의 제휴가 필수적인데, 이제 아세안 금융시장에서 그 역할을 PPCB가 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JB금융 등이 캄보디아를 넘어 향후 다른 국가로 진출할 때 자금 조달에 있어 뒷받침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두고, 계속 기회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초기지 기능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PPCB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PCB는 JB금융이 인수할 당시부터 캄보디아에 있는 한국계 금융사 가운데 몸집이 가장 컸다. 그리고 신 행장의 지휘가 시작된 지 아직 2년여에 불과하지만, 벌써 괄목상대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전북은행에 인수된 첫 해인 2016년 말 4억8100만달러였던 PPCB의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억7900만달러로 62.0%(2억9800만달러)나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은 3억9300만달러에서 6억5000만달러로, 대출은 3억1300만달러에서 5억800만달러로 각각 65.4%(2억5700만달러)와 62.3%(1억9500만달러)씩 급증했다. 이에 2016년 연간 2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던 PPCB는 지난해 1~3분기에만 1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내 일본인 고객 전용 상담 창구 전경.ⓒ데일리안

    PPCB가 지금까지 해온 여러 영업 방식들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부자 고객 맞춤 전략이다. 이를 위해 PPCB는 중국과 일본 등 각 국가별 상담 데스크를 마련해 두고 있다. 이곳에는 해당 국가의 언어에 능통한 전담 직원이 배치된다. 캄보디아 은행들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런 맞춤 상담 시스템을 통해 PPCB는 돈 많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있다.

    올해 신 행장은 새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발판삼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혁신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신 행장은 지난해 PPCB 인프라 개선에 매진해 왔다. 준비는 끝난 셈이다.

    신 회장은 "인수 당시 PPCB의 영업 창구라고 해봐야 지점과 자동화기기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모바일 채널도 개발됐고 기업금융 인터넷 뱅킹도 론칭했다"며 "올해는 이런 다양한 채널과 고객,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 전산시스템이 올해 중반쯤이면 거의 완성될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딩 작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캄보디아 프놈펜)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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